두 달 간의 임시 목회를 마쳤다.
새로운 목사님이 오셨고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마트에서 야간조로 일하기 시작한 후에 임시 목사직을 맡게 되면서 주일 아침에 세시간만 자고 예배를 인도해야 했었다. 금, 토, 월 삼일 밤을 일하는데 토요일 밤에 일을 시작하면 주일 새벽 5시에 일이 끝난다. 그러면 집에 와서 씻고 자는데 그래도 세 시간밖에 못자니 아침에 좀 피곤한 채로 교회에 가야했다. 피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그래도 성도들이 보기에 좀 피곤해 보였을 거다.
이번에 새로 온 목사님은 그전 목사님보다 더 젊은 삼십대 중반의 목사님이다. 이 목사님도 처음으로 담임목회를 맡아서 하게 되는데,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5세라서 이민 사회를 잘 알거라 믿는다. 40대가 되기 전까지는 이곳에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런지.. 그전 목사님이 1년도 못되어 떠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 나는 뭘 해야하나? 프로그래밍은 두 달간 손을 놓고 있었더니 다시 또 시작하기가 망설여진다. 5년 전에도 공부하다가 이 교회로 오는 바람에 공부를 멈췄었는데, 이번에도 또 이 교회에서 임시 목회를 하는 바람에 공부를 멈추게 되었다. 나하고 프로그래밍은 뭔가 안맞는건가.. 안맞다기 보다는 나에게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없는 거겠지.. 거기에 이제 마트에서 일을 하며 밥벌이는 하고 있으니 그나마 있었던 불씨마저 사라지려 하고 있다. 어차피 프로그래밍도 밥벌이로 하려고 했으니 그냥 이대로 마트에서 일하는 걸 밥벌이 수단으로 삼고 자비량 사역을 진행할까?
자비량 사역을 한다면 어떤 사역을 할 수 있을까?
딱히 마음이 끌리는 대상이 생기지 않는다. 장애인, 빈곤층, 재소자, 싱글맘, 노인, 난민... 등등이 있는데 예전에 외국인 노동자에게 마음이 끌렸던 것처럼 어떤 특정 대상에 마음이 끌리지는 않고 있다. 그나마 난민들에게 마음이 좀 쓰이기는 하는데, 이 지역에는 아직 난민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니.. 난민들이 들어올 때까지 좀 기다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