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30, 2025

이상한 감기

겨울을 지나가고 있다.
겨울이면 한번씩은 감기를 앓곤 하는데,
이번 감기는 이상하다.
기침도 하지 않고, 열도 나지 않고, 코도 막히지 않았는데,
왠지 나른하고 피곤하다.
이런 걸 몸살 감기라고 하나?
아프다고 하기도 그렇고 아프지 않다고 하기도 그런 상태다.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 같기는 한데
내 몸이 나름 잘 방어를 하고 있어서 이 정도인 걸까
아니면 이 바이러스 자체가 이런 바이러스인 걸까?
어제는 괜찮은 것 같아서 일하러 나갔다가
한시간 일하고는 다시 돌아왔다.
집에 있을 때는 괜찮은 것 같았는데 일을 해보니 
몸이 정상 상태가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몸이 아프면 한시간만 일하고도 바로 병가를 쓸 수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 직장이 아니었다면 아픈 몸으로 일하느라 오늘 상태가 더 안좋아져 있었을 것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 늘어져 있었다.
내일은 탁구도 치지 말아야 할까보다.
이제는 이 정도 아픈 걸로도 스스로 행동에 제약을 걸게 된다.
몸의 소리에 민감해지고,
몸의 말을 잘 듣게 된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Thursday, June 5, 2025

밤샘 근무의 여파

밤샘 일을 한지 벌써 만 5년 가까이 되었다. 
처음에는 밤에 일을 한다고 해도 생체리듬이 낮 시간으로 맞춰져 있어서 
일을 하지 않으면 바로 낮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체리듬이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어중간한 지대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총 수면의 양은 매일 일정하게 지키고 있는데 수면의 질은 초기에 비해 나빠졌다. 
3일만 일하기 때문에 수면 패턴이 매주 한차례씩 바뀌어야 하는데, 
초기에는 잘 바뀌다다가 지금은 잘 바뀌지 않는다. 
생체리듬이 낮과 밤에 걸쳐있는 뭔가 어정쩡한 이 상태가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지만, 
생리학적으로는 안 좋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아직 3년 반이 남았으니 
학교에 드랍오프/픽업을 해줘야 하는 그 때까지는 이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줘야 할 것 같고 
그 후에는 낮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참이다.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고마운 분

도움은 늘상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이지만 주는 것은 잊어버리고 받은 것은 기억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 타인에게 중요한 도움을 받은 경우가 살면서 몇 번 있었다. 이 나라에 와서 살던 초기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당시 한 살짜리 아이를 포함해 우리 세 식구가 살 월세집을 구하고 있었는데 같은 교회에 다니던 린다라는 키위 교인이 자기에게 월세집이 있다고 한번 보겠냐고 했었다. 월세 가격을 물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금액보다 높아서 내가 생각하는 수준으로 깎아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 때 내가 그 금액으로 구할 수 있었던 집은 방 하나나 두 개짜리 연립주택 정도 수준이었어서 린다의 집도 그 정도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그 집에 가봤더니 방 세개에 화장실 두 개, 더블 거라지에 앞뒷마당까지 있는 너무 좋은 단독채였다. 그렇게 좋은 집을 이 나라에 도착한 지 몇 주밖에 안된 우리에게 쓰라고 해서 깜짝 놀랐었다. 그것도 몇 달 동안만 살라고 한 게 아니라 아내가 브리징 코스를 마치고 직장을 얻을 때까지 있으라고 했었다. 

우리가 그 집에서 1년 반을 사는 동안 린다는 여러모로 우리를 돌봐주었고,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갈 때는 살림살이가 없었던 우리에게 부엌 살림과 싱글베드, 침실 서랍장까지 선물로 주었었다. 그리고 장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우리가 한국에 다녀와야 했었을 때는 몇 백불의 현금까지 챙겨주었었다. 린다 부부는 둘 다 일을 하고 있었고 그리 큰 부자가 아니었는데도 그런 은혜를 베풀어 준 것이다. 

그런 고마운 인연이 있어서 지금도 가끔 그 분을 찾아뵙고 있다. 지금은 은퇴하고 부부가 Retirement Village에 들어가 살고 계신데 두 분 모두 우리가 찾아갈 때마다 반가이 맞이해 주신다. 엊그제도 오랜만에 그 분들을 만나고 왔는데 부부간의 금슬도 좋고, 자녀들도 다들 잘 살고 있고, 찾아오는 친구들도 많아서 즐겁고 편안한 삶을 살고 계셨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 평안히 지내시는 걸 보니 감사하고 기뻤다. 두 분 모두 앞으로도 아프신 데 없이 건강히 지내시길 기원한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