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2, 2012

목회지

죽음을 앞둔 한 목사의 깨달음 The Garden

내가 있는 곳이 내 목회지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비슷한 분을 알게 된 것 같다.
제도권 교회 밖으로 나오니 더 편하게 비기독교인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물론 크리스천들과도 교제를 하고 신앙상담도 해주지만,
그보다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진다.
교회 안에서 목사로만 있다보면 그럴 기회가 거의 없다.
지금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Saturday, February 18, 2012

식사기도

식사기도는 짧게 하는 편이지만,
식사기도를 할 때마다 나를 살리는 것은 밖에서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려 한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자가발전을 할 수 없다.
그 누구라 하더라도 먹어야 살고,
내가 먹어야 하는 것들은 다 나의 밖에서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들이다.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나를 살린다.
내가 내 힘으로 나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것이 내 안으로 들어와야 내가 산다.
밖으로부터의 구원이다.
혼자만의 힘으로 구원을 이룰 수 없는 법.
타자는 필수적이다.

Friday, February 17, 2012

영어 설교

현재 출석하고 있는 뉴질랜드 교회 담임목사인 딕비가 언제 설교 한번 하라고 한다.
한국말로 하면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더니 영어 잘하니까 영어로 하라고 한다.

영어 설교는 미국 유학 중 세번 해본 것이 전부이다.
세번 다 설교학 교수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그때 느꼈던 바 영어 설교는 어지간하면 안해야겠다는 생각.
영어라는 도구가 설교할 때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설교는 한국어로 할 때도 어려운데 그걸 영어로 하라니..
어쩔 수 없이 해야되는 상황이면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가급적 하고 싶지 않다.
마치 한 치수 작은 옷을 입고 단위에 올라가는 느낌.
불편하고 답답하고.. 게다가 준비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니..

설교를 몇편 들어보니 딕비 목사는 나와 코드가 비슷한 것 같다.
성도들 듣기 좋은 말만 골라하지도 않고, 기복주의적이지 않고, 성도들로 하여금 고민하게 하는 설교를 한다. '내가 설교해도 저런 내용으로 했겠다' 싶은 적이 여러번 있었다.
아직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좋은 설교를 하는 모습을 보니 같은 길을 걷는 동역자로서 뿌듯한 마음이다.

만나

오늘도 5시간 동안 열심히 만나를 줍고 왔다.
거의 4시간 동안 진공청소기를 맨채 카펫에 묻은 작은 티끌들만 찾아다니니
만나 줍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청소하고 받는 최저임금이 우리 집의 만나이다.
나는 내 만나를 줍고
아내는 또 다른 곳(요양원)에서 자기 만나를 줍는다.
이걸로 우리 세식구가 사는 거다.
만나를 쌓아둘 수 없듯이 최저임금도 쌓이지 않는다.
그날 벌어서 그날 쓰면 그걸로 끝.
내일은 내일의 만나로 살 것.

이 광야 생활이 언제 끝날까 싶다가도,
광야를 벗어났을 때 만나게 될 어려움들이 지금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기에,
속으로 매번 "여기가 좋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광야에서는 자신과의 싸움만 하면 되지 않는가..
자신과의 싸움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에게는 이 싸움이 제일 쉬운 싸움이다.
자신만 지키면 되는 싸움은 얼마나 쉬운 싸움인가..
악과의 싸움, 체제와의 싸움,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들이 훨씬 어려웠다.

매일매일 만나 줍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이 정도 쯤이야.. 눈감고도 하는 거지ㅎㅎ

Monday, February 13, 2012

김영민 선생

12월 20일경부터 청소일을 시작했으니 이제 거의 두 달이 다 되어간다.
낮에는 아이보고 밤에는 청소하고 하다보니 말과 글에서 많이 멀어진 느낌이다.
책을 볼 시간도 별로 없고 차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도 없다보니 블로그에 글 올리는 횟수도 점점 줄어든다.
그래도 요즘 유일하게 틈틈히 읽고 있는 책이 김영민 선생의 '비평의 숲과 동무 공동체'이다. 내가 김영민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때가 아마 미국 유학 후반기 쯤 되었던 것 같다. 대략 한 3,4년쯤 된 것 같은데, 그동안 이분의 책 중 동무와 연인, 사랑 그 환상의 물매, 동무론, 공부론을 읽었고 이분 홈페이지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글을 읽었다.
처음에는 생소한 한국어와 한자어들 때문에 사전을 찾아가며 책을 읽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사전없이도 읽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그 분의 책을 이해하기에는 내 공부의 양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지금 읽고 있는 '비평의 숲과 동무 공동체'는 선생의 동무론 3부작의 마지막 책인데, 내가 앞으로 조형해 나갈 교회 공동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시간이 있으면 책의 내용을 좀 정리해보고 싶은데 그럴만한 여유가 현재는 없다.
아무튼 한국에 이런 철학자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늦게나마 이분의 글에 닿게 된점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