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력이 아닌 다른 이의 노력에 의해 나에게 주어진 것. 하나님의 우선적이고 끊임없는 노력 또는 사랑이 예수님을 통해 나에게 닿았을 때, 아 은총의 신비여! 은총이 없었다면 내 어찌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실 수 있으며, 내 어찌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 수 있으리요.
생명도 은총이요, 자연도 은총이요, 부모와 형제, 자매, 아내, 자식도 은총이요, 이사람 저사람도 은총이지 않은가. 모든 것이 다 내 노력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내 노력에 은총이 더해져서, 아니 은총에 내 노력이 살짝 덧대어져 이루어진 것 들이 아니던가. 먼저 나에게 주어진 것이 없었더라면 내가 무슨 수로 이 모든 삶을 가능하게 했겠는가. 은총이 시작이요 노력/행위가 뒤를 따를 뿐. 그 반대가 아니다. 은총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아, 그러나 은총을 무시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것이 본래부터 자기 것인양 행동하는 오만한 자들이 너무도 많으니, 그들을 어찌한단 말인가.
Tuesday, August 13, 2013
공극, 빈 공간
하나님은 나에게 공극과 같다. 틈, 빈 공간, 그 속엔 아무 것도 없는, 그렇게 아무 것도 없어야 되는,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예전에 그 빈 속을 신에 대한 이론과 개념들로 꽉꽉 채워놓으려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다. 그래야 내 사유체계가 완성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죽어가고 있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루아흐(숨)가 돌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어 두어야 한다. 비워 두어야 한다. 그래야 바람이 드나들고, 숨을 쉴 수가 있는 법이다. 열린 그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 그걸 마시고 내쉬면 된다. 그래야 산다.
Wednesday, August 7, 2013
세계관의 차이
예전 청소 일을 할때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 중에 두명의 인도인이 있었다.
둘다 같은 지역 출신에, 천주교인이었다.
둘 중에 나와 더 오랫동안 일해왔던 B라는 친구가 며칠동안 성경에 대해 물어보았었다.
처음에는 천주교인이니 신부님에게 물어보라고 했었는데, 자기는 신부나 수녀가 싫다며 그냥 나에게 대답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의 질문들을 들어보니 대개는 성서 저자들의 신화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현대인들이 과학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듯 고대인들은 신화를 통해서 세상을 이해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성서 저자들과 우리는 같은 세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살았던 세상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다르지 않다. 단지 이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과학적 세계관을 통해 성서의 내용들을 이해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성서가 가리키고 있는 하나님은 여전히 동일하시고 우리도 여전히 그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그 설명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둘다 같은 지역 출신에, 천주교인이었다.
둘 중에 나와 더 오랫동안 일해왔던 B라는 친구가 며칠동안 성경에 대해 물어보았었다.
처음에는 천주교인이니 신부님에게 물어보라고 했었는데, 자기는 신부나 수녀가 싫다며 그냥 나에게 대답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의 질문들을 들어보니 대개는 성서 저자들의 신화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현대인들이 과학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듯 고대인들은 신화를 통해서 세상을 이해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성서 저자들과 우리는 같은 세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살았던 세상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다르지 않다. 단지 이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요즘 우리에게 익숙한 과학적 세계관을 통해 성서의 내용들을 이해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성서가 가리키고 있는 하나님은 여전히 동일하시고 우리도 여전히 그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그 설명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아빠 하나님
하나님을 아빠라 부른 예수님.
굳이 삼위일체라는 거창한 개념을 끌어오지 않아도,
하나님을 아빠라 부른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자격이 있지 않을까.
어떤 유대인이 감히 하나님을 아빠라 부를 수 있겠는가.
내 아들만 나를 아빠라 부른다.
하나님을 아빠라고 불렀던 그 분. 그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면 누가 그렇겠는가.
굳이 삼위일체라는 거창한 개념을 끌어오지 않아도,
하나님을 아빠라 부른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자격이 있지 않을까.
어떤 유대인이 감히 하나님을 아빠라 부를 수 있겠는가.
내 아들만 나를 아빠라 부른다.
하나님을 아빠라고 불렀던 그 분. 그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면 누가 그렇겠는가.
신성
사람이나 자연물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볼 줄 알고, 그 것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 그 분의 지혜가 반영된 자연, 그 모두에서 신성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비록 그 신성이 온갖 때에 묻혀 숨겨져 있더라도, 살려내야 한다. 신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신과 인간의 노력에 의해, 언제든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지진 경험
두 주일 전 쯤 가까운 바다에서 6.5의 강진이 있은 후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 지난 주에도 5.4의 강진이 있었고 며칠 전에도 진도 4.7의 지진이 땅을 흔들었다.
땅이 흔들리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니, 참.. 할 말이 없다.
자연에 대한 낭만적인 태도를 접은지 오래된 터라 자연재해의 발생에 대해서는 크게 놀라지도 않고 별다른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과학자들의 설명대로 뉴질랜드 아래에 있는 두개의 판이 서로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비상물품을 준비하는 정도. 집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는 별 걱정이 없다. 어차피 이쪽 집들은 나무로 지어져서 무너지더라도 공간이 생길테니.
걱정되는 것은 쓰나미인데, 밤중에 갑자기 바닷물이 불어나면 대책이 없을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산으로 뛴다해도 몇백미터는 뛰어야 하는데, 아이를 들쳐메고 바닷물보다 빠르게 뛸 수는 없지 않겠는가.
걱정하는 아내에게, "우리 잘 살았지 않아? 잠깐 눈 감았다 뜨면 하나님 앞일텐데 뭐가 문제야" 라고 웃으며 말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그렇지 못할 땐 받아들이면 되는거지..
하나님은 늘 재난의 현장에서,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그들의 고통을 함께 감당하며 그러면서도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우리의 내면을 감화시키시는 분이 아니시던가.
그 분이 그런 분이시니 나도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땅이 흔들리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니, 참.. 할 말이 없다.
자연에 대한 낭만적인 태도를 접은지 오래된 터라 자연재해의 발생에 대해서는 크게 놀라지도 않고 별다른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저 과학자들의 설명대로 뉴질랜드 아래에 있는 두개의 판이 서로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현상일 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비상물품을 준비하는 정도. 집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는 별 걱정이 없다. 어차피 이쪽 집들은 나무로 지어져서 무너지더라도 공간이 생길테니.
걱정되는 것은 쓰나미인데, 밤중에 갑자기 바닷물이 불어나면 대책이 없을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산으로 뛴다해도 몇백미터는 뛰어야 하는데, 아이를 들쳐메고 바닷물보다 빠르게 뛸 수는 없지 않겠는가.
걱정하는 아내에게, "우리 잘 살았지 않아? 잠깐 눈 감았다 뜨면 하나님 앞일텐데 뭐가 문제야" 라고 웃으며 말했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그렇지 못할 땐 받아들이면 되는거지..
하나님은 늘 재난의 현장에서,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그들의 고통을 함께 감당하며 그러면서도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우리의 내면을 감화시키시는 분이 아니시던가.
그 분이 그런 분이시니 나도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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