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28, 2022

탁구일기 22년 9월 28일

사람들이 두 가지 일로 놀라워했다. 

하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탁구를 치는데 어떻게 이렇게 실력이 빨리 늘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본격적으로 탁구를 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얼마전에 클럽내 단식 시합에서 비선수 출신 중 2위를 했으니 말이다. 
나야 뭐 원래 성격대로 본질을 이해하려고 애쓴 것 밖에 없다. 공이 어떻게 회전하는지 이해하고 넘어오는 공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스윙을 해야하는지 공부를 많이 했다. 유튜브가 있어서 원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이해한 것을 실전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일뿐.. 그래도 운동 신경이 없는 편은 아니어서 짧은 시간 안에 폼을 바꾸는데 성공한 것 같다. 특히 포핸드 탑스핀이 멋있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두번째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내 러버가 너무 싼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러버로 공을 쳤냐고 당장 다른 러버로 바꾸라고 야단들이었다. 나는 그냥 인터넷에서 제일 싼 중국 러버를 골라서 샀을 뿐인데.. 탁구 러버 중에 가장 비싼 버터플라이 디그닉스 제품을 쓰는 사람이 있어서 그 라켓으로 공을 쳐봤는데 확실히 별 힘을 안들이고 쳤는데도 공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나갔다. 그 제품이 여기서 약 145불 정도 하는데 내 러버는 46불짜리다.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내 러버가 바운스가 덜 되어서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제품이었다. 싼 걸로도 잘 할 수 있는데 뭐 어떤가? 운동도 되고 좋지..

아무튼 오랜만에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서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철학, 신학 공부할 때 이후로 이렇게 재미를 느끼며 뭔가를 하는 게 처음인 것 같다. 한참 동안 그냥 재미와는 무관하게 살아왔는데 늦게나마 재밌는 일을 하나 찾아서 다행이다. 

Friday, September 23, 2022

요즘 일상

1. 이제는 내 인생에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더 많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이 지역에서 친하게 지내던 한 가정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새로 알게 되는 사람이 적어지는 반면 알던 사람 중에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도 노화에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에 천천히 적응해 가려한다. 

2. 이번 달에 설교를 한번 했고 다음 달에도 한번의 설교가 잡혀있다. 다음 달까지로 제도권 교회의 강단에서 하는 설교 사역은 마무리를 지을까 생각 중이다. 성도들과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고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바를 가르쳐 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설교라는 형식으로 일방적인 말씀 전달을 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예배의 일부로 말씀 선포를 해야 한다면 본문을 읽고 그 핵심 내용에 관해서만 5 분 정도의 짧은 코멘트를 하면 충분할 것 같다. 예배가 너무 목사의 설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다. 예배 시간은 조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만 가지면 충분하다. 조용한 음악, 조용한 낭송이 주를 이루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식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몇 가정이라도 이렇게 조용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3. 영국 여왕이 죽어서 다음 주 월요일은 죽은 여왕을 추모하는 의미의 특별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한 사람이 죽었다고 온 나라가 쉬어야 한다면 매일매일 그렇게 쉬어야 할 것이다. 여왕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과 다를까? 그의 가족이나 지지자들에게는 큰 슬픔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왕의 죽음도 다른 일반 사람들의 죽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죽었을 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징적인 여왕의 죽음에는 상징적인 애도만 있어도 충분할텐데 실제로 나라를 올 스톱 시키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징의 힘이라는 것이 그만큼 강하다는 걸까..

4. 별채에 화장실과 부엌을 넣는 작은 공사를 시작한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마무리가 안되고 있다. 한 90 퍼센트는 완성이 되어서 하루 이틀만 더 하면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그 적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아서 공사 대금의 50 퍼센트를 받아가지 않는 것이 정말 신기하게 여겨진다. 2년전 공사를 시작할 때 공사 대금의 50 퍼센트를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는 공사가 완공되면 주기로 했었다. 땅을 파고 배관을 묻고 벽을 세우고 상하수도관을 연결하는 어려운 작업은 공사 시작한지 몇개월 안에 끝냈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변기, 샤워부스, 싱크대 등을 설치하는 어찌보면 쉬운 일들을 마무리 하는 데 1년 반 정도를 쓰고 있는 것이다. 코비드로 인해 락다운 기간이 있었음을 고려하더라도 이렇게 오래 시간을 끄는 게 참 신기하다. 나와 계약을 한 업체는 이 동네에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업체라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도 않은 곳이다. 주인하고 친해져서 이야기를 좀 나누다 보면 코비드로 인해 일을 해주고도 공사 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져서 직원들 월급을 줄 돈도 없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도 우리 일을 빨리 끝내지 않는다. 나에게 받을 수 있는 돈이 만칠천불이나 되는데도 말이다. 나야 별채를 쓸 일이 별로 없어서 급하지 않지만 그 친구는 돈이 급할텐데도 왜 마무리를 안하고 있는지 참 이해가 안된다. 그나마 이만큼 진척이 된 것도 내가 재촉을 해서 된 것이니 이 사람들의 머리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Wednesday, September 7, 2022

탁구 일기 22년 9월 7일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컨디션이 안 좋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보다. 몸에 뭔가 기운이 없으니 볼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나보다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좀 많이 왔다. 그 사람들과 처음 공을 쳐봤는데 현재의 내 수준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공을 분석하고 스핀에 맞게 라켓을 갖다대는 기술이 많이 서툴었다. 사람마다 스핀과 회전의 각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해줘야 하는데 여전히 어설프다. 지금은 공이 어느쪽으로 회전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인지하는 데에만 만족하고 있다. 그것만 확실히 되어도 리턴 미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함께 탁구를 친 사람 중에 이토 미마 스타일의 공격을 하는 중국 여자분이 있었다. 그 분도 키가 작았는데, 확실히 키가 작으니 플랫 공격을 자연스럽게 잘 했다. 내 탑스핀이 낮고 빠르게 가지 않으면 가차없이 펀치를 얻어 맞았다. 엄청난 속공이어서 내가 따라가지를 못했다. 나도 플랫 힛을 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지만 애써 만들어가고 있는 폼이 무너질까봐 그냥 참고 탑스핀을 계속 넣었다.   

시합 중에도 백스핀으로 넘어오는 공을 탑스핀으로 걸어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성공률이 꽤 낮다. 역시 사람들마다 스핀의 양도 다르고 높이와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그 다양한 구질에 맞춰 스윙을 하기가 싶지 않다. 어설프게 넘어가면 역습을 당하지만 당분간은 그냥 넘기는데만 초점을 맞추려한다. 

오늘 이제 만 12살이 된 아들을 데려가서 선수 출신 회원에게 코치를 받게 해줬다. 지난 주에 아들을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그 친구가 가르쳐주겠다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레슨을 받게 한 것이다. 나중에 아들하고 막상막하로 탁구를 칠 수 있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대학교에 다닐 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남성이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과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아들이 생기면 저렇게 같이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는 나도 농구를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농구를 하면 무릎이 아파서 농구는 포기했다. 탁구는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으니 탁구는 꼭 같이 칠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