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7, 2022

탁구 일기 22년 9월 7일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컨디션이 안 좋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보다. 몸에 뭔가 기운이 없으니 볼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나보다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좀 많이 왔다. 그 사람들과 처음 공을 쳐봤는데 현재의 내 수준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공을 분석하고 스핀에 맞게 라켓을 갖다대는 기술이 많이 서툴었다. 사람마다 스핀과 회전의 각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해줘야 하는데 여전히 어설프다. 지금은 공이 어느쪽으로 회전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인지하는 데에만 만족하고 있다. 그것만 확실히 되어도 리턴 미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함께 탁구를 친 사람 중에 이토 미마 스타일의 공격을 하는 중국 여자분이 있었다. 그 분도 키가 작았는데, 확실히 키가 작으니 플랫 공격을 자연스럽게 잘 했다. 내 탑스핀이 낮고 빠르게 가지 않으면 가차없이 펀치를 얻어 맞았다. 엄청난 속공이어서 내가 따라가지를 못했다. 나도 플랫 힛을 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지만 애써 만들어가고 있는 폼이 무너질까봐 그냥 참고 탑스핀을 계속 넣었다.   

시합 중에도 백스핀으로 넘어오는 공을 탑스핀으로 걸어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성공률이 꽤 낮다. 역시 사람들마다 스핀의 양도 다르고 높이와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그 다양한 구질에 맞춰 스윙을 하기가 싶지 않다. 어설프게 넘어가면 역습을 당하지만 당분간은 그냥 넘기는데만 초점을 맞추려한다. 

오늘 이제 만 12살이 된 아들을 데려가서 선수 출신 회원에게 코치를 받게 해줬다. 지난 주에 아들을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그 친구가 가르쳐주겠다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레슨을 받게 한 것이다. 나중에 아들하고 막상막하로 탁구를 칠 수 있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에 대학교에 다닐 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남성이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과 농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아들이 생기면 저렇게 같이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는 나도 농구를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농구를 하면 무릎이 아파서 농구는 포기했다. 탁구는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으니 탁구는 꼭 같이 칠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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