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드디어 새로운 장비를 구입했다. 나름 리서치를 좀 해서 블레이드는 옵차로프 ALC, 전면에는 디그닉스 09C, 후면에는 디그닉스 80을 구매했다.
옵차로프 ALC: 중량은 내가 방문했던 매장에 더 가벼운 것이 없어서 89g 짜리를 샀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무게가 있어서 그런지 이너 카본임에도 공이 빠르고 묵직하게 나가는 느낌이다. 그립은 티모볼 ALC에 비해 두툼한 편인데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전에 빌려서 쳐봤던 하리모토 이너포스보다 더 빠른 느낌이 들어서 나에게는 이 블레이드가 더 잘 맞는다.
디그닉스 09C : 드디어 09C를 써보았다. 지금껏 부스팅 없는 허3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성격의 09C는 다루기에 너무 편안했다. 스트로크나 탑스핀 모두 불편함이 없었고 푸쉬볼 어택도 쉬웠다. 2 주 쯤 지나니 스펀지가 좀 부드러워져서 공 스피드도 아주 빨라지고 뭐 하나 나무랄게 없는 러버였다. 가격이 비싸서 다시 이걸 사서 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 걱정없이 러버를 정하라고 하면 아마도 이 러버를 선택할 것 같다.
디그닉스 80: 원래 디그닉스 05를 후면에 써보려고 했으나 05가 너무 빠르다는 말들이 있어서 05보다 더 다루기 편하다는 디그닉스 80을 샀었다. 05를 사용해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80은 블록하기도 편하고 공격하기도 편했다. 오히려 이제껏 내가 후면에 주력으로 썼던 빅타스 V11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 셋팅이 가격적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최대치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 같고 이 러버 다음에는 다시 중간 정도 가격대의 러버로 옮겨갈 생각이다. 사실 쉐인하고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이정도 셋팅이 필요없을텐데, 선출과 트레이닝 파트너를 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부족한 내 실력을 장비로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쉐인 외의 다른 클럽 사람들과 칠 때는 값싼 중국산 러버를 사용해도 아무 무리가 없다. 그런데 쉐인과 칠 때는 아무래도 출력을 높여줘야 한다. 내 몸에서 뽑아낼 수 있는 출력에 장비의 출력이 합해져야 그나마 쉐인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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