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30, 2025

탁구 스트레스?

탁구 게임에 들어가면 일단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져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하면 대충 치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성의가 없어진다. 상대방 실력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게임을 할 때는 일단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들어간 후에 상대방의 실력에 따라 경기 운영을 한다. 상대방이 실력이 낮다면 그 수준에 맞춰주면서 이기면 되고, 비슷한 실력이라면 내 실력의 백퍼센트를 써서 이기려고 하면 되고,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면 최대한 배우기 위한 기회로 삼으면 된다. 

나는 늘 이런 자세로 게임에 임하기 때문에 지는 게임에서도 그렇게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내가 졌다는 말은 좀 더 배울게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늘 이기기만 하면 아마 더 이상 배울게 없어서 오히려 흥미가 떨어질 것 같다. 모르는게 있어야 재미있고 내가 못하는 기술이 있어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나보다 잘 치는 사람이 우리 클럽에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다. 배움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클럽의 어떤 사람들은 지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늘 자기가 이길 수 있는 사람하고만 게임을 하려고 한다. 나는 오히려 나를 이기는 사람하고 게임을 하고 싶어하지, 내가 이길 수 있는 사람과 게임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물론 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과도 기꺼이 게임을 하지만 나를 이기는 사람과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다. 

현재 내 실력은 우리 클럽의 최상위 그룹 바로 아래 그룹에 속해 있다. 최상위 그룹은 선출들인데 그 친구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내 목표이다. 나와 비슷한 레벨의 친구들과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데, 이길 때 보다 질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니 지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없다. 물론 지면 감정적으로는 기분이 나쁘긴 하다. 져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감정에 문제가 생긴 상태일 것이다. 감정과는 별개로 심리적으로는 지는 것의 유익이 더 큼을 알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뿐이다. 

탁구 선수도 아닌데 게임에 지는 것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하긴 하다. 졌을 때의 안좋은 감정에 너무 휘둘려서 그러는 걸까, 자존감이 낮은 걸까, 경쟁성향이 강해서일까, 자책이 심하기 때문인 걸까.. 탁구라는 운동도 사람과 하는 운동이고 이렇게 취미로 하는 운동에서도 사람은 드러난다. 사람은 역시 흥미로운 주제다. 

Friday, September 19, 2025

전쟁을 멈춰라

며칠 전 웰링턴의 재정부 장관이자 여당의 부대표인 니콜라 윌리스의 사무실 앞에서 시위가 있었다. 장관과의 면담 요청 및 이스라엘에 대한 제제를 부과하자는 내용 등의 시위였는데, 그 시위의 주체가 5명의 성공회 사제와 1명의 가톨릭 사제였다. 6명의 성직자들이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32시간 동안 단식을 한 후 시위 마지막에 지지자들 50명과 함께 쇠사슬에 묶인 몸으로 성찬식을 하는 방식의 시위였다. 그 시위에 참여했던 사제 한 명이 내 친구인데 성인용 기저귀까지 차고 시위에 임했다고 한다. 윌리스 장관은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면담을 거절했지만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현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면서 가자 지구는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십 만명이 피난을 떠났고 그 지역은 거의 황무지가 되어가고 있다. 2023년 이후 약 2년 동안 6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15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연히 그 중의 상당수는 비무장 시민과 어린이들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런 강경한 정책 때문에 유대인들 중에서도 많은 수가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은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동일시 하지 말라고 한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한 달 전쯤 30만명이 텔아비브에 모여서 전쟁 종식과 네타냐후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을 지경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5개국 중에서 아직까지 네타냐후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6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정말... 팔레스타인 문제 외에도 요즘 미국이 벌이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이 나라가 정말 내가 살았던 그 나라가 맞나 싶다. 예전에는 언제 한 번 미국에 갔다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싹 사라져버렸을 정도이다. 

아무튼 웰링턴 외에 오클랜드에서도 성공회 사제 2명과 침례교 목사 2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고 시위에 참석했던 모든 사역자들을 축복하고 응원한다.  

Wednesday, September 3, 2025

그 시대

2000년대에 미국에서 지냈었는데 그 때 나는 30대였다. 
그 때 나도 젊었고 내 아내도 젊었기 때문이었는지, 
2000년대는 지금도 나에게 옛날로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엊그제 20대 후반의 어떤 젊은 한국 청년과 얘기를 나누다 
그 친구가 2000년대를 '그 시대'라 지칭하는 걸 듣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나한테는 그다지 옛날로 느껴지지 않는 2000년대가 
젊은 친구들에게는 옛날로 여겨지는구나라는 자각의 순간이었다. 
어쩌면 나도 1990년대에 어떤 50대 어른과 대화 중에 1970년대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이 친구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앞으로 70, 80대 노인들이 1960년대 이야기를 할 때, 
나도 그 분들과 같이 20대 30대가 되어 이야기를 해보자.
'그 시대'가 아니라 그 때를 함께 해보자.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