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기 생각을 너무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젊었을 때는 그런 사람들에게 끌리기도 했지만 공부가 깊어지고 나이도 먹어가면서 그렇게 센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해진다. 특히 나름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루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길을 제시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와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 할 때는 눈살이 찌푸려지기까지 한다. 저 정도 공부를 했고 저 정도 연륜이 쌓였는데 어찌 아직도 자기가 찾은 진리 한조각에만 매달려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살 때는 한국에만 좋은 것들이 다 있는 줄 알았다. 세상 사람들이 한국의 맛과 멋을 못알아준다고 생각했다. 외국에 나와서 살아보니, 아니다. 외국에도 좋은 것들이 많다. 외국에도 맛이 있고 멋이 있다. 나름 다들 괜찮다. 한국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것도 좋지만 외국 것도 좋다는 말이다. 내가 깨달은 그 무언가가 최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것들은 다른 곳에도 많다. 내가 깨달은 것이 좋다면 겸손하게 그것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다른 사람들을 비하할 것 없다. 자신이 이룬 약간의 성취에 고무되어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들마저 어리석게 보는 교만한 자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