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되었다.
원래는 지금 마트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인데 집에 있다. 공휴일에는 일을 안해도 될 권리가 있다고 해서 집에 왔다. 1월 1일과 2일이 금요일 토요일이다. 그런데 그 날이 공휴일이라 원래 금토 근무가 잡혀있는 나도 일을 안해도 된다고 한다. 일을 안해도 똑같은 급여를 준다. 일을 하면 1.5배 임금에 대체휴일까지 얻을 수 있지만 다들 일을 안한다고 해서 나도 같이 일을 안하기로 했다. 한국 사람들같으면 이런 날 다들 더 일을 하려고 하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일을 안하려고 하는 점이 신기했다. 나야 일을 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노조원들과 함께하는 의미에서 안하기로 했다. 이 정도 권리를 얻어내기까지 이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해왔겠는가.. 돈 몇푼 더 벌려고 동료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깨고 싶지는 않았다. 나에겐 아직도 돈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
하여 2021년 1월 0시 반쯤에 이런 글을 쓰고 있다. 새해가 아직 밝지는 않았지만 시간은 이미 2021년으로 넘어왔고 좀전에 아직 2020년 12월 31일에 살고 있는 한국에 사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2021년에서 2020년으로의 통화였다. 2020년에 사는 친구는 2021년을 사는 나에게서 전화를 받은 셈이다. 참 우스꽝스러웠다. 같은 현재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2021년은 나에게 어떤 한해가 될까? 올 한해는 그냥 아무 특별한 일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렇게 마트에서 일하고 새로운 키위 교회에 잘 정착하고 지금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그렇게 살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그냥 쉬고 싶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