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9, 2014

하나님의 뜻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을 보면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서로 예루살렘을 차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예루살렘을 차지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 건물을 크게 짓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뜻은 교회당을 크게 짓는 것과도 상관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돈, 권세, 명예를 얻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뜻은 그런 것과도 상관이 없다.
크리스천에게 하나님의 뜻은 예수님이 보여주시고 가르치셨듯 이웃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다이다. 이웃은 진정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고 사랑은 그들을 위해 내가 가진 것(그것이 돈이든, 재능이든, 힘이든, 목숨이든..)을 내어 놓는 것이다.
그 외의 것들은 하나님의 뜻과 상관이 없다. 그냥 내 뜻이고 네 뜻이다.
그러니 그 외의 것들을 선택할 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걱정하지 말라.
자신의 소신을 따라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해라.
그리고 그 선택에 책임만 지면 된다.
선교지를 어디로 정할까요? 가고 싶은 대로 가라.
대학을 어디로 갈까요? 성적과 적성에 맞춰서 가라.
하나님은 당신이 어느 선교지로 가든지, 어느 대학으로 가든지 신경쓰지 않는다.
단, 그곳이 어디든 거기에서 이웃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섬기는 지에만 관심이 있을 것이다.

Saturday, December 27, 2014

2014 크리스마스 묵상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 근처 양로원과 노인들 가정을 방문해 캐롤과 찬양을 불러드리는 교회 행사에 참여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80대 후반의 할머니에게 이 교회에서 이런 행사를 몇 년간 해오고 있는 거냐고 물었더니 근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20년간 꾸준히 이런 봉사활동을 해오다니.. 외국에 그래도 10년넘게 살고 있어서 이런 일에 익숙할 만도 됐건만, 아직도 이렇게 꾸준히 좋은 일을 해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들도 이 행사에 같이 참여시켰는데, 성탄절이 산타나 선물이 다가 아니라, 낮은 자리에 임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그 분의 가르침과 삶의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실천에 옮기는 날이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생일'이라기 보다는 예수님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리고 그 기념의 방식은 서양식의 생일 파티보다는 한국식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생일에 서양 문화권에서는 생일자에게 케잌과 선물을 주며 축하하는 전통이 있다. 반면, 내가 어릴 적 우리나라에서는 생일이 되면 아침에 어머니가 끓여 주신 미역국을 먹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어릴 때는 그 미역국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지만 지금의 나는 왁자지껄한 서양의 생일 파티보다는 생일 아침 어머니가 차려 주신 아침 밥상이 훨씬 그립다. 그날은 어머니와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날이 아니겠는가. 어머니가 드셨던 미역국을 내가 먹으며 어머니를 기억하고 나를 낳느라 애쓰신 어머니께 감사하고 효도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선물과 파티에 우선하는 것 같다.

예수님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 난 그 분의 어머니도 아니고 동시대의 형제나 친구도 아닌 2천년 후의 제자에 불과하지만 그 분의 생일을 기념한다면 난 한국식으로 조금은 차분하게 그 분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 분의 삶을 기리고 그 분의 가르침을 따르는 방식으로 기념하고 싶다. 이 교회가 하고 있는 노인 방문이 단지 일회성일지라도 그것이 20년간 지속된 일회성이라면 이미 그것은 일회적이지 않은 것이다. 일년에 한번인 크리스마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때 마다 예수의 정신이 나눔을 통해 새롭게 일깨워질 수 있다면 크리스마스는 하나의 이벤트라기 보다 하나의 이정표로서 우리 인생길에 꼭 필요한 표지판이 될 거라 믿는다.

Saturday, December 20, 2014

40대도 좋은 나이다

삶이 아주 단순하고 가벼워진 느낌이다.
올 한해도 다 지나가고 있고 또 다른 한 해가 오고 있는데,
별 다른 감흥이 없다.
오전에는 노인들을 돕는 일을 계속 하고 있고,
오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다.
잘되면 나중에 IT쪽에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거고,
안되면 그냥 컴퓨터에 관련된 지식을 얻는 것으로 끝날테고..

노인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삶에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다.
그들의 관점으로 내 삶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나보다 40살은 더 많은 분들의 각양각색의 인생 이야기를 듣다보니
지금 내 나이가 마치 어린아이의 나이처럼 느껴진다.
나보다 40살 어린 아이를 보면 얼마나 즐겁고 편안해 보이는가..

80대 노인분들의 눈에는 나도 얼마나 어리게 보이겠는가.
그 분들에게는 내 나이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젊은 나이인 것이다.
나 자신을 그 분들의 위치에 두고 지금의 나를 보니,
또는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니,
지금 내 나이가 너무도 좋은 나이인 것이다.
60세에 수영을 배우고, 82세에 컴퓨터를 배우신 분이 있는데,
나에게 늦은게 뭐가 있겠는가..

Saturday, December 6, 2014

"미생"을 보며

요즘 드라마 "미생"을 보고 있다.
드라마를 보니 예전 직장 생활을 했을 때가 생각난다.
신학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나는 총 네 군데 회사에서 일을 했었다.
두 곳은 대기업이었고, 한 곳은 중견기업, 또 한 곳은 벤처기업이었다.
원래 회사 생활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가정형편상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형편이 괜찮았으면 아마도 대학 졸업 후 바로 신대원으로 갔을 것이다.
본래 조직 생활과 경쟁을 싫어했던 내게 회사는 참 힘든 곳이었다.
군대 같은 조직문화에 내/외부 경쟁까지 했어야 했으니 말이다.
회식 문화도 맞지 않았고..
그래도 그 때의 경험이 성도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성도들에게 나는 소위 말이 통하는 목사가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신대원에서 공부할 때 직장경험이 전혀 없었던 동기들과 얘기할 때면
나 조차도 답답함을 느꼈는데, 일반 성도들이야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네, 네 하고 말지... 딱히 할 말이 있겠는가...
직장생활에 대해서 모르면 잘 듣고 공감하며 그들에게 배우면 되지 않겠는가.
잘 들어주는게 간섭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때가 많은데,
그게 잘 안되는 목사들이 꽤 있지 싶다.
직장 생활도 힘든데 신앙 생활까지 힘들게 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힘내시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