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5, 2013
천국의 빛을 쫓아서
강단을 떠나있는 시간이 오래된 것 같지만 사실 2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이 기간동안 아들 키우고 밖에서 일하고, 교회는 그저 출석만 하고 있는 수준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몸소 체험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사는 데 정답이 없다고 하던데,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서 살아보니 정말 어떤 삶을 살아도 다 의미가 있고 ,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을 사는 이상 그 삶의 형태가 어떻든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목사든 청소부든 사회복지사든 그저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불의에 대항하며 살면 되는 것이다. 내가 돌봐야 할 사람도 많고 맞서 싸워야 할 불의한 세력도 많기만하다. 천국은 우리에게 이미 주어졌지만, 침노하지 않으면 우리 것이 아니기도 하다. 마지막 날이 되면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천국이 임하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천국을 취해야 한다. 어둡고 고통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어느 순간 스치듯 비치는 천국의 빛을 쫓아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성탄절 묵상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날이다.
역사적으로 그 분은 2천여년 전 유대 땅에 태어나셨지만
역사적 예수가 우리 마음 속에 계시지 않으면 그가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겠나?
마태복음의 예수가 마굿간에 누이었듯,
그 분은 우리 마음 속 가장 누추한 곳,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곳,
동물적 본성이 꿈틀거리는 곳,
이기심으로 가득찬 곳에 오셔야 한다.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동물들의 여물통에 누이신 예수.
그가 여물통에 누이자,
동물들만 살던 그 곳에
사람들이 찾아왔다.
동방의 고귀한 박사부터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까지.
사람을 부르는 예수.
그 분은 동물적 본성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우리들에게
참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리고 그 분의 살과 피를 주셨다.
여물이 아닌 그 분의 살과 피가,
떡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채울 때
우리 역시 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살짜리 아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이야?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오신 날이야.
어디에?
우리 마음 속에.
역사적 예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예수가 우리의 마음 속에
다시금 신화화되지 않는다면
신앙의 그리스도가 설 자리가 어디에 있겠는가.
역사적으로 그 분은 2천여년 전 유대 땅에 태어나셨지만
역사적 예수가 우리 마음 속에 계시지 않으면 그가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겠나?
마태복음의 예수가 마굿간에 누이었듯,
그 분은 우리 마음 속 가장 누추한 곳,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곳,
동물적 본성이 꿈틀거리는 곳,
이기심으로 가득찬 곳에 오셔야 한다.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동물들의 여물통에 누이신 예수.
그가 여물통에 누이자,
동물들만 살던 그 곳에
사람들이 찾아왔다.
동방의 고귀한 박사부터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까지.
사람을 부르는 예수.
그 분은 동물적 본성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우리들에게
참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리고 그 분의 살과 피를 주셨다.
여물이 아닌 그 분의 살과 피가,
떡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채울 때
우리 역시 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살짜리 아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이야?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오신 날이야.
어디에?
우리 마음 속에.
역사적 예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예수가 우리의 마음 속에
다시금 신화화되지 않는다면
신앙의 그리스도가 설 자리가 어디에 있겠는가.
Saturday, December 7, 2013
세살 아들에 비친 내모습
아들을 데리고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 갔다. 그 곳에 있는 까페 내부에 실내 놀이터가 있는데, 아들 녀석이 그 곳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이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그 까페에서 아이들이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한 20명 정도 모여서 생일파티를 하면서 그 놀이터에서도 놀고 있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보여서, 아들을 데리고 코트로 나가 축구공을 가지고 놀다가 그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가서 놀 때쯤 다시 까페로 들어갔다. 나는 커피를 한잔 시키고 아들 녀석은 혼자서 놀이터로 갔는데, 멀리서 커피를 마시며 보고 있자니 뭔가를 계속 주워담고 있는 게 아닌가. 가서 보았더니 바닥에 온통 어질러진 블럭들을 혼자서 장난감통에 주워담고 있는 것이었다. 굳이 안해도 될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아들에게 네가 정리 안해도 된다고 했더니, 그 어린 녀석이 지저분하니까 자기가 치워야 한다고 한다. 말려도 한다고 하기에 그냥 내버려두고 내 자리로 돌아와서 어떻게 하는지 계속 지켜보았다.
열명도 넘는 형들이 난장판을 벌이고 놀았으니 얼마나 치울게 많았겠는가. 자기가 어지럽히지도 않은 장난감이며 블록들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10분이 넘도록 묵묵히, 끝까지 정리를 하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저 녀석이 세살 짜리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저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 때가 많다는 걸 알기에 녀석의 앞날이 기대되기도 하였다. 커서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저런 마음을 잃지 않고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보여서, 아들을 데리고 코트로 나가 축구공을 가지고 놀다가 그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가서 놀 때쯤 다시 까페로 들어갔다. 나는 커피를 한잔 시키고 아들 녀석은 혼자서 놀이터로 갔는데, 멀리서 커피를 마시며 보고 있자니 뭔가를 계속 주워담고 있는 게 아닌가. 가서 보았더니 바닥에 온통 어질러진 블럭들을 혼자서 장난감통에 주워담고 있는 것이었다. 굳이 안해도 될 일을 하는 것 같아서 아들에게 네가 정리 안해도 된다고 했더니, 그 어린 녀석이 지저분하니까 자기가 치워야 한다고 한다. 말려도 한다고 하기에 그냥 내버려두고 내 자리로 돌아와서 어떻게 하는지 계속 지켜보았다.
열명도 넘는 형들이 난장판을 벌이고 놀았으니 얼마나 치울게 많았겠는가. 자기가 어지럽히지도 않은 장난감이며 블록들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10분이 넘도록 묵묵히, 끝까지 정리를 하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저 녀석이 세살 짜리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저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 때가 많다는 걸 알기에 녀석의 앞날이 기대되기도 하였다. 커서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저런 마음을 잃지 않고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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