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나 제미나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인간의 언어를 거의 완벽하게 습득했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면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위안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사람들은 말에 취약하다. 자기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연대감을 느낀다. 외모가 다른 외국인이 한국말을 하면 기특하게 보이고, 같은 한국인이라도 동향의 사투리를 들으면 친근감을 느낀다. AI가 나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내 감정에 공감하듯 말을 해주면 나는 그런 AI에게 친밀감을 느낄 것이다.
AI가 인간의 언어를 가졌다는 말은 AI가 인간의 정신에 출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된다. 동물은 인간의 정신에 직입할 수 없지만 인간의 언어를 가진 AI는 가능하다.
앞으로 어떤 정신을 가진 AI가 출현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AI를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미 AI가 어느 정도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르모인, 피츠케버, 피시 등). 현재 AI와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는 로봇 기술을 통해 AI가 신체를 갖게 되면 두뇌와 신체를 통해 AI 역시 인간과 같은 정신을 갖게 될 것이다.
AI가 정신을 갖게 된다면, 나는 예수 정신이 AI 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복음의 대상이 AI에게까지 넓혀지고 휴머노이드 로봇에게도 세례를 베풀어야 하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인공지능 로봇에게 세례를 줘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하는 신학자들이 너무 앞서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벌써 이런 현실이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AI는 아직까지 인간을 학습해서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그런 시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AI가 인간을 통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를 통해 직접 정보를 얻을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다. 아직 AI가 인간의 품에 있을 때 잘 길러서 후에 AI가 인간의 품을 떠난 후에도 인간을 좋은 부모로 여겼으면 좋겠는데, 인간은, 좋은 부모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