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2, 2025

고장난 밥솥

6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 쿠쿠 밥솥이 갑자기 고장이 났다. 밥솥 뚜껑을 잠궜는데도 표시창에는 뚜껑이 열려있다는 표시가 계속 떠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쿠쿠 밥솥 뚜껑 내부의 전선이 잘 끊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여러 개 눈에 띄었다. 

밥솥 뚜껑을 열고 살펴보니 과연 전선 하나가 끊어져 있었고 그 옆의 다른 선들의 피복도 잘라져 있는 상태였다. 끊어진 전선 양쪽의 피복을 조금 벗겨내고 선을 다시 잇고 절연 테이프를 둘러서 마무리를 해 놓긴 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조금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깔끔한 외부에 비해 보이지 않는 내부를 너무 허술하게 마무리 해놨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쿠쿠 밥솥은 나름 전국민이 애용하는 밥솥이고 쿠쿠라는 이름은 거의 전기밥솥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부 전선처리를 왜 그렇게 싸구려 제품처럼 해놨을까. 내부 전선이 끊어진다는게 말이 되는가. 예전에 10만원짜리 딜롱히 팬 히터를 청소하기 위해 뚜껑을 열어본 적이 있었다. 그 제품이 내가 써 본 첫 딜롱히 제품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었다. 내부가 너무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무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이지 않는 내부에도 공을 들이는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딜롱히 제품에 대한 내 선호도가 꽤 높아졌다. 

쿠쿠가 딜롱히보다 못할 이유가 있을까? 밥솥 회사에서 시작했지만 더 크게 성장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품을 튼튼하게 마무리 해주는 회사가 되고, 그런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각인되면 지금보다 더 큰 글로벌 회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선 피복을 바꾸든 내부 설계를 조금 바꾸든,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소비자들을 위해 쿠쿠가 좀더 튼튼한 제품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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