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31, 2021

2021년의 마지막 날

오늘이 2021년의 마지막 날이다. 올 해가 이렇게 지나간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365일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머리가 비어있는 느낌이다. 어찌 이리 시간이 빨리 갈 수 있을까.. 2021년이 이렇게 지나가니 2022년에 대한 기대도 전혀 없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으면 내년이 기대가 되겠지만 새로이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어디 가고 싶은 곳도 없고.. 이런 상태는 어떤 전조 증상인지 아님 그냥 괜찮은 것인지.. 실제 내 일상은 별다른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 아내와의 관계도 좋고, 아이와의 관계도 좋고, 신앙도 별 문제 없고, 직장 생활도 잘 하고 있고, 건강도 괜찮은 편이고, 주변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집에서 내가 해야할 일들도 잘 하고 있고..  

운동을 좀 하고 싶기는 한데 할 수 있는 운동이 딱히 없다. 탁구를 즐겨했었는데 일하는 시간과 겹쳐지는 바람에 못하고 있고, 지금은 간간히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턱걸이나 하는 정도.. 바람이 안불때는 뒷마당에서 아이랑 배드민턴을 치기는 한다. 짐에 다시 다녀볼까 생각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코비드 때문에 좀 그렇고.. 

기타를 다시 쳐볼까.. 20대 때는 하루 종일 기타를 치고 놀았었는데 지금은 기타를 안잡은지 워낙 오래 되어서 기타를 치면 왼손가락 끝이 아플 정도이다. 기타에는 왜 흥미를 잃은 것일까.. 낚시에도 흥미를 잃고.. 거참 재미없게 사는 것 같은데, 삶이 재미가 없지는 않다.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게 재밌다. 애랑 놀고 아내랑 데이트하고 풀뽑고 나무 정리하고 책 읽고 영화보고 일하고.. 일상이 지루하지 않다. 

아마도 하루하루가 즐겁고 감사하니 년 단위의 변화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 이제는 목회도 하지 않으니 년 단위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2021년의 마지막이라니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한다. 흐르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 2021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영원 속으로 흘러가버렸다는 아쉬움..

Sunday, December 26, 2021

근사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근사한 사람이란 덜 세속적이고, 덜 종교적이고, 부부간 금슬이 좋고, 남 탓하지 않고, 욕심이 많지 않고, 유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기준인데 의외로 이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람들에게 쉬이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좀 근사한 사람을 만나서 충전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확실히 나도 이제 50대의 중년이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피로를 쉽게 느끼니 그런 피로감을 피하려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어느 정도 노화의 방향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내가 만나서 편한 사람만 만나려 할 수도 있고, 편하지 않은 사람도 만나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 안에 갇힌 사람으로 늙어갈 수도 있고,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근사한 사람을 찾기만 하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도 있고, 스스로 근사한 사람이 되어가며 늙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근사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겠지만 내가 근사한 사람이 되는 것은 더 큰 복일 것이다. 나도 근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꾸준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상을 접하고, 새로운 문화에 스스로를 노출시켜야 한다. 뭐든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한다. 몸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하는 것처럼, 뇌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새로운 자극을 꾸준히 줘야한다. 아이와도 계속 소통이 가능하도록 10대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게임이나 음악의 대략적인 흐름도 알고 있어야 한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해보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근사한 사람을 만나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그런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복받은 사람이다. 허나 나처럼 주변에 근사한 사람이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럼 어찌해야 하나? 그냥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보려 한다. 사람은 모두 나름 근사한 면을 갖고 있다. 저 사람에게서도 그런 부분을 찾아보자. 나에게도 근사한 면이 있다. 그런 면을 좀 늘려보자.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