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6, 2021

근사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근사한 사람이란 덜 세속적이고, 덜 종교적이고, 부부간 금슬이 좋고, 남 탓하지 않고, 욕심이 많지 않고, 유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기준인데 의외로 이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람들에게 쉬이 피로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좀 근사한 사람을 만나서 충전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확실히 나도 이제 50대의 중년이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피로를 쉽게 느끼니 그런 피로감을 피하려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어느 정도 노화의 방향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내가 만나서 편한 사람만 만나려 할 수도 있고, 편하지 않은 사람도 만나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기 안에 갇힌 사람으로 늙어갈 수도 있고,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근사한 사람을 찾기만 하는 사람으로 늙어갈 수도 있고, 스스로 근사한 사람이 되어가며 늙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근사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이겠지만 내가 근사한 사람이 되는 것은 더 큰 복일 것이다. 나도 근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꾸준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상을 접하고, 새로운 문화에 스스로를 노출시켜야 한다. 뭐든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한다. 몸의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하는 것처럼, 뇌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새로운 자극을 꾸준히 줘야한다. 아이와도 계속 소통이 가능하도록 10대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게임이나 음악의 대략적인 흐름도 알고 있어야 한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해보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근사한 사람을 만나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그런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복받은 사람이다. 허나 나처럼 주변에 근사한 사람이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럼 어찌해야 하나? 그냥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보려 한다. 사람은 모두 나름 근사한 면을 갖고 있다. 저 사람에게서도 그런 부분을 찾아보자. 나에게도 근사한 면이 있다. 그런 면을 좀 늘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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