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21년의 마지막 날이다. 올 해가 이렇게 지나간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365일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머리가 비어있는 느낌이다. 어찌 이리 시간이 빨리 갈 수 있을까.. 2021년이 이렇게 지나가니 2022년에 대한 기대도 전혀 없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으면 내년이 기대가 되겠지만 새로이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어디 가고 싶은 곳도 없고.. 이런 상태는 어떤 전조 증상인지 아님 그냥 괜찮은 것인지.. 실제 내 일상은 별다른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 아내와의 관계도 좋고, 아이와의 관계도 좋고, 신앙도 별 문제 없고, 직장 생활도 잘 하고 있고, 건강도 괜찮은 편이고, 주변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집에서 내가 해야할 일들도 잘 하고 있고..
운동을 좀 하고 싶기는 한데 할 수 있는 운동이 딱히 없다. 탁구를 즐겨했었는데 일하는 시간과 겹쳐지는 바람에 못하고 있고, 지금은 간간히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턱걸이나 하는 정도.. 바람이 안불때는 뒷마당에서 아이랑 배드민턴을 치기는 한다. 짐에 다시 다녀볼까 생각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코비드 때문에 좀 그렇고..
기타를 다시 쳐볼까.. 20대 때는 하루 종일 기타를 치고 놀았었는데 지금은 기타를 안잡은지 워낙 오래 되어서 기타를 치면 왼손가락 끝이 아플 정도이다. 기타에는 왜 흥미를 잃은 것일까.. 낚시에도 흥미를 잃고.. 거참 재미없게 사는 것 같은데, 삶이 재미가 없지는 않다.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게 재밌다. 애랑 놀고 아내랑 데이트하고 풀뽑고 나무 정리하고 책 읽고 영화보고 일하고.. 일상이 지루하지 않다.
아마도 하루하루가 즐겁고 감사하니 년 단위의 변화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 이제는 목회도 하지 않으니 년 단위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2021년의 마지막이라니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한다. 흐르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 2021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영원 속으로 흘러가버렸다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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