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아들 녀석의 돌이었다.
딱 1년 전 어제 오전 10시 55분. 아내의 뱃속에서 세상으로 머리를 내밀며 아프게
울어대던 녀석을 처음 만났었다.
아내가 15팩의 수혈을 받으며,
혈소판 부족으로 인해 25시간의 진통동안 무통주사도 받지 못하고
그 모든 고통을 몸으로 받아내며 세상으로 밀어낸 아이였다.
그 25시간 동안 나도 아내 옆에서 한 숨도 자지 못하고 깨어있었다.
마침내 아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그리고 그 생명의 울음 소리를 들었을 때, 난생 처음 온 몸으로 느껴지던 그 느낌,
그 핏덩어리 생명체와 내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강하게 연결된듯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아버지로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감사하다. 1년동안 녀석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열이 두번 정도 오른 것 빼고는 키우는데 건강 문제로 걱정한 적이 없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고..
나에게 너무 매달려서 가끔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감사하다. 그저 감사하다.
모든게 감사하다.
Friday, August 26, 2011
Tuesday, August 16, 2011
고마운 분들
이번에 뉴질랜드에 가게되면 집을 구하기 전까지 당분간 웰시 부부 댁에 머물 예정이다.
이 노부부와 나는 일면식도 없다. 단지 내가 접촉한 뉴질랜드 교회를 통해 소개를 받고 몇차례 이메일만 주고 받았을 뿐이다.
남편인 단이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는 분이라서 중고차를 부탁드렸었다.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3, 4천불 정도의 차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얼마전 12만 7천 킬로 주행한 3천불짜리 혼다 시빅을 구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혼다 정비사인 친구에게서 추천을 받은 차라며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뉴질랜드 가기 전에 벌써 차를 구하게 되어서 감사하던 차에
오늘 메일이 왔는데 자기가 그 차를 사서 자기 이름으로 이미 등록을 했으니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보험료와 기름값만 내고 그 차를 그냥 타고 다니라고 한다.
그리고 보험회사까지 알아보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단은 일흔이 넘은 연세에 지금도 일하고 계시고 교회 관리도 도맡아 하시는 분이라고
뉴질랜드 교회 사무직원이 알려주었다.
단이 나에게 보여준 행동은 일반적인 수준의 도움 이상의 것인데
뉴질랜드 도착 후에도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꽤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인간 사회가 이정도라도 유지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노부부와 나는 일면식도 없다. 단지 내가 접촉한 뉴질랜드 교회를 통해 소개를 받고 몇차례 이메일만 주고 받았을 뿐이다.
남편인 단이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는 분이라서 중고차를 부탁드렸었다.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3, 4천불 정도의 차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얼마전 12만 7천 킬로 주행한 3천불짜리 혼다 시빅을 구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혼다 정비사인 친구에게서 추천을 받은 차라며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뉴질랜드 가기 전에 벌써 차를 구하게 되어서 감사하던 차에
오늘 메일이 왔는데 자기가 그 차를 사서 자기 이름으로 이미 등록을 했으니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보험료와 기름값만 내고 그 차를 그냥 타고 다니라고 한다.
그리고 보험회사까지 알아보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단은 일흔이 넘은 연세에 지금도 일하고 계시고 교회 관리도 도맡아 하시는 분이라고
뉴질랜드 교회 사무직원이 알려주었다.
단이 나에게 보여준 행동은 일반적인 수준의 도움 이상의 것인데
뉴질랜드 도착 후에도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꽤 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인간 사회가 이정도라도 유지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Sunday, August 14, 2011
하나님의 은혜를 말할 때
우면산에 있는 절 하나가 지난번 산사태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심지어 그 절에 공부하러 와있던 학생이 물에 휩쓸렸는데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그 절의 신도들이 부처님의 은덕을 입에 담을만한 일이지 싶다.
만약 그 산에 교회가 있었고 그 교회가 이번 비 피해를 비껴갔다면 그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에 담았을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은덕이든 하나님의 은혜든 이러한 말을 공개적으로 할 때는 그 은덕이나 은혜에서 비껴있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산사태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들,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기에 부처님의 은덕이나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은 공개적으로 함부로 사용할 말이 아니다.
나에게는 은혜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일 수도 있는 일이 너무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 절의 신도들이 부처님의 은덕을 입에 담을만한 일이지 싶다.
만약 그 산에 교회가 있었고 그 교회가 이번 비 피해를 비껴갔다면 그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에 담았을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은덕이든 하나님의 은혜든 이러한 말을 공개적으로 할 때는 그 은덕이나 은혜에서 비껴있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산사태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들,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기에 부처님의 은덕이나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은 공개적으로 함부로 사용할 말이 아니다.
나에게는 은혜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일 수도 있는 일이 너무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목탁소리
우리 교회 뒷편에 나즈막한 산이 있고 그 아래 절이 있다.
평상시 주일에 그 절에서 목탁 소리가 들린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을 타고 조용하고 은은하게 목탁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상하게 그 소리가 이질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불현듯 하늘나라에서 스님들이 목탁을 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상상 속에 그려졌다. 사자와 어린양, 독사와 어린이가 함께 뛰놀 수 있는 곳이라면
불자와 기독인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뭐가 이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에서도 불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평상시 주일에 그 절에서 목탁 소리가 들린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목탁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을 타고 조용하고 은은하게 목탁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상하게 그 소리가 이질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불현듯 하늘나라에서 스님들이 목탁을 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상상 속에 그려졌다. 사자와 어린양, 독사와 어린이가 함께 뛰놀 수 있는 곳이라면
불자와 기독인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뭐가 이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에서도 불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영성의 3요소
아버지는 기도를 오랫동안 해오신 분이신데, 아버지에 의하면 Spirituality에는 Spiritual Sense, Spiritual Communication, Spiritual Character의 3요소가 있다고 한다. 생각나는대로 대략 그 윤곽이라도 잡아보자면;
Spiritual Sense는 영적 감각인데 이는 영적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촉각으로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구별하고 미각으로 쓴맛과 단맛을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영적 감각으로 하나님에 속한 것과 악에 속한 것을 구별할 수 있다. 영적 감각도 오감처럼 처음에는 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섬세해진다. 막 태어난 아이의 오감은 완전히 발달될때까지 몇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훈련에 의해 특정 감각이 더욱 발달 되기도 한다. 영적 감각도 영적 훈련에 의해 계발될 수 있을 것이다.
Spiritual Communication은 영적 교통인데 이는 영적으로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교통은 필연적으로 상대방을 필요로 하는 바 단독적일 수 없고 관계적이라 할 수 있겠다. 영적 감각을 가진 자들이 하나님이나 이웃과 영적 교통을 통해 영적 관계를 형성 발전시키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세번째 요소인 Spiritual Character를 형성하게 된다.
Spiritual Character는 영적 성품을 말하는데 이는 다름아닌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맺음과 관련이 있다. 영적 감각과 영적 교통을 통하여 영적 성품이 만들어져가고 결과적으로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은 영적 열매들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영적 성품의 최고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로 모든 크리스천들은 영성 훈련을 통해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닮아가야 할 것이다.
아버지가 말하는 영성의 3요소는 아버지의 30여년에 걸친 기도생활을 통해 체험적으로 얻어진 결과물이기에 아버지와 같은 기도생활을 하지 못한 내가 이에 대해 감히 평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버지는 학적인 분이 아니시기에 나와 학문적인 대화가 용이한 분은 아니시다. 그래도 오랜시간동안 변함없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오시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어떤 세계를 경험한 분이시기에, 그런 점에서 아버지가 하는 말씀이 충분한 설명력을 확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를 쉽게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것 외에도 아버지가 해주신 말들이 많이 있는데 내가 만약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버지가 지금까지 나에게 해주신 말들을 뼈대로 삼고 거기에 살을 덧대어 책을 썼을지도 모른다. 혹시 모르겠다. 나중에 언제인가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을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런 작업을 시도할지도...
Spiritual Sense는 영적 감각인데 이는 영적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촉각으로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구별하고 미각으로 쓴맛과 단맛을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영적 감각으로 하나님에 속한 것과 악에 속한 것을 구별할 수 있다. 영적 감각도 오감처럼 처음에는 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섬세해진다. 막 태어난 아이의 오감은 완전히 발달될때까지 몇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훈련에 의해 특정 감각이 더욱 발달 되기도 한다. 영적 감각도 영적 훈련에 의해 계발될 수 있을 것이다.
Spiritual Communication은 영적 교통인데 이는 영적으로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교통은 필연적으로 상대방을 필요로 하는 바 단독적일 수 없고 관계적이라 할 수 있겠다. 영적 감각을 가진 자들이 하나님이나 이웃과 영적 교통을 통해 영적 관계를 형성 발전시키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세번째 요소인 Spiritual Character를 형성하게 된다.
Spiritual Character는 영적 성품을 말하는데 이는 다름아닌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맺음과 관련이 있다. 영적 감각과 영적 교통을 통하여 영적 성품이 만들어져가고 결과적으로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은 영적 열매들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영적 성품의 최고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로 모든 크리스천들은 영성 훈련을 통해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닮아가야 할 것이다.
아버지가 말하는 영성의 3요소는 아버지의 30여년에 걸친 기도생활을 통해 체험적으로 얻어진 결과물이기에 아버지와 같은 기도생활을 하지 못한 내가 이에 대해 감히 평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버지는 학적인 분이 아니시기에 나와 학문적인 대화가 용이한 분은 아니시다. 그래도 오랜시간동안 변함없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 오시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어떤 세계를 경험한 분이시기에, 그런 점에서 아버지가 하는 말씀이 충분한 설명력을 확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를 쉽게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것 외에도 아버지가 해주신 말들이 많이 있는데 내가 만약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버지가 지금까지 나에게 해주신 말들을 뼈대로 삼고 거기에 살을 덧대어 책을 썼을지도 모른다. 혹시 모르겠다. 나중에 언제인가 아무것에도 방해받지 않을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런 작업을 시도할지도...
Monday, August 1, 2011
야곱의 씨름
얍복강가에서 야곱이 천사(?)와 벌였던 씨름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가운데 내 기억에 남는 가장 독특한 해석은 Jack Miles가 God: A Biography라는 책에서 보여주었던 해석이다.
한국어로 번역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책에서 마일스는 야곱이 씨름을 벌였던 상대방이 다름 아닌 에서라 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밤에 종들과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야곱에게 몰래 찾아간 사람은 에서였고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야곱과 격투를 벌였다는 것이다.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갔는지 아니면 손 좀 봐 줄려고 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에서는 어린 시절 부엌데기였던 야곱에게 힘에서 밀리게 된다.
날이 밝으면 자기 정체가 드러날까봐 에서는 반칙(?)을 써서 동생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네가 하나님을 이겼다'(이스라엘)는 이름을 준 후에, 이름을 밝히라는 야곱의 요구에 끝까지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그때가 동이 틀 무렵이었는지라 야곱은 어렴풋이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곳을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 부른다.
날이 새고 강을 건너 에서를 만난 야곱은 예상외로 호의를 베푸는 에서에게 이렇게 말한다.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창 33:10)."
그 말을 하면서 서로 의미있는 미소를 교환하지 않았을까..
재미있는 해석이다.
한국어로 번역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책에서 마일스는 야곱이 씨름을 벌였던 상대방이 다름 아닌 에서라 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밤에 종들과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야곱에게 몰래 찾아간 사람은 에서였고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야곱과 격투를 벌였다는 것이다.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갔는지 아니면 손 좀 봐 줄려고 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에서는 어린 시절 부엌데기였던 야곱에게 힘에서 밀리게 된다.
날이 밝으면 자기 정체가 드러날까봐 에서는 반칙(?)을 써서 동생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네가 하나님을 이겼다'(이스라엘)는 이름을 준 후에, 이름을 밝히라는 야곱의 요구에 끝까지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그때가 동이 틀 무렵이었는지라 야곱은 어렴풋이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곳을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 부른다.
날이 새고 강을 건너 에서를 만난 야곱은 예상외로 호의를 베푸는 에서에게 이렇게 말한다.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창 33:10)."
그 말을 하면서 서로 의미있는 미소를 교환하지 않았을까..
재미있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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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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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국에서 방문한 친구가 선물로 탁구 러버를 몇 장 가져왔었다. 내가 써보고 싶은 러버들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 선물로 사 가지고 온 것이었는데 그 중의 1순위가 디그닉스 09C였다. 작년에 한국 방문시 09C를 처음으로 사서, 역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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