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26, 2011

어제가 아들 녀석의 돌이었다.
딱 1년 전 어제 오전 10시 55분. 아내의 뱃속에서 세상으로 머리를 내밀며 아프게
울어대던 녀석을 처음 만났었다.
아내가 15팩의 수혈을 받으며,
혈소판 부족으로 인해 25시간의 진통동안 무통주사도 받지 못하고
그 모든 고통을 몸으로 받아내며 세상으로 밀어낸 아이였다.
그 25시간 동안 나도 아내 옆에서 한 숨도 자지 못하고 깨어있었다.
마침내 아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그리고 그 생명의 울음 소리를 들었을 때, 난생 처음 온 몸으로 느껴지던 그 느낌,
그 핏덩어리 생명체와 내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강하게 연결된듯한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아버지로서의 내 삶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감사하다. 1년동안 녀석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열이 두번 정도 오른 것 빼고는 키우는데 건강 문제로 걱정한 적이 없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고..
나에게 너무 매달려서 가끔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감사하다.  그저 감사하다.
모든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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