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1, 2011

야곱의 씨름

얍복강가에서 야곱이 천사(?)와 벌였던 씨름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가운데 내 기억에 남는 가장 독특한 해석은 Jack Miles가 God: A Biography라는 책에서 보여주었던 해석이다.
한국어로 번역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책에서 마일스는 야곱이 씨름을 벌였던 상대방이 다름 아닌 에서라 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밤에 종들과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야곱에게 몰래 찾아간 사람은 에서였고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야곱과 격투를 벌였다는 것이다.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갔는지 아니면 손 좀 봐 줄려고 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에서는 어린 시절 부엌데기였던 야곱에게 힘에서 밀리게 된다.

날이 밝으면 자기 정체가 드러날까봐 에서는 반칙(?)을 써서 동생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네가 하나님을 이겼다'(이스라엘)는 이름을 준 후에, 이름을 밝히라는 야곱의 요구에 끝까지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그때가 동이 틀 무렵이었는지라 야곱은 어렴풋이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곳을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 부른다.

날이 새고 강을 건너 에서를 만난 야곱은 예상외로 호의를 베푸는 에서에게 이렇게 말한다.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창 33:10)."

그 말을 하면서 서로 의미있는 미소를 교환하지 않았을까..

재미있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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