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9, 2022

2022년 말

12월 29일, 올해가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2022년 내 삶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별다른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분명 365일동안 많은 일들을 했었을텐데 한 해가 그냥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드는 데는 내가 지금 내 일상에 깊이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매일의 삶에 스트레스가 없으니 일하고 아이 돌보고 운동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일상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제도 종교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으니 이렇게 심신이 편하다. 기독교라는 종교가 예수님이 열어주신 종교 혁명의 길을 제대로 걸어왔더라면 예수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유로운 삶을 살았겠는가. 유대교의 무거운 짐을 벗겨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독교라는 또다른 짐을 만들어 사람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으니 제도 종교의 굴레를 만들고 강화하고 유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죄가 얼마나 큰지..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평신도들은 그 굴레를 좋아하는건가.. 내가 벗겨줬던 굴레를 다시 쓰고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그 분들에게는 아마도 그런 삶이 더 편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히잡을 쓰고 다니는 여성분에게 히잡이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그걸 쓰는 게 편하다고 하는 대답을 들은 적이 있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편한 것. 종교적 굴레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나는 이제 기존 교회 또는 그 삶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냥 내 길을 갈 뿐이다. 예수의 가르침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웃보다 돈을 더 사랑하고 세속적 성공과 그것이 주는 편안함을 더 사랑한다. 교회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고 그들의 알리바이를 종교적 규례를 잘 지키게 하는 것으로 제공해 주고 있다. 생각해보면 참 서글픈 일이다. 이런 일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어쨌거나 나는 내년에도 예수님을 모시고 그 분의 뜻에 따라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예수님의 정신을 따라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다 보면 내년 이맘때, 올해가 언제 갔냐는 듯, 또 다시 순식간에 일 년이 흘러가 있을 것이다.  

Wednesday, December 21, 2022

동료들

네 시간 일을 하고 왔다. 가끔씩 내 근무일이 아닌 날에 일을 해줄 수 있냐는 연락이 올 때가 있다. 밤 9시부터 1시까지 일주일에 한번, 네 시간정도는 더 일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 놨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나가서 일을 해주는 편이다. 네 시간 일을 하면 편하기는 한데 집에 와서 좀 애매하다. 원래 내 근무시간 3일 동안은 새벽 5시까지 일을 하는데 1시에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지금처럼 바로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함께 일하는 여성 동료 K가 또 입원을 했다. 일 년에 한 두차례 입원을 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약간의 뇌졸증 증세가 있어서 의사가 아예 6개월을 쉬라고 했단다. 나이는 40대 중반인데 암도 한번 걸렸었다고 하고, 다리도 좀 아파 보이고, 전체적으로 몸이 건강하지는 않다. 그런데도 매주 야간조로 5일씩 일을 한다. 이번에 좀 푹 쉬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C라는 여성 동료는 아이 여섯의 엄마다. 제일 큰 아이가 13살 밖에 안되었으니 집안 살림이 얼마나 바쁘겠는가.. 밤에 일하고 낮에 아이들 보살피고..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내년부터는 간호학 공부를 할거라는데 잘 시작하고 마무리도 잘 해서 좋은 간호사가 되길 바라본다.

I라는 청년은 호주에서 와서 일하는 젊은 친구다. 원래 여기에서 태어났는데 10살쯤 엄마 아빠가 이혼한 후에 아빠를 따라서 호주로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도시에 계속 살고 있던 친모가 1년 전쯤 남자친구에게 살해를 당한거다. 그래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왔었고 온 김에 엄마 묘지에 headstone(묘비)까지 세워주고 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이제 다음 달이면 다시 호주로 돌아가는데, 호주에서 좋은 짝을 만나서 좋은 가정 만들고 행복하게 살길 기도한다. 

이들 외에도 더 많은 동료들이 있다. 다들 큰 욕심없이 산다. 반면 내 주변의 한국 사람들은 다들 욕심이 많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애를 공부 많이 시킬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같은 땅에 사는 데도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예수를 믿는다는 데도 왜 이리 욕심들이 많은걸까..

Thursday, December 15, 2022

내가 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숨결을 지닌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먼저 내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살피는 기도,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기위해 하나님을 부르고 그 분의 말씀을 듣는 기도, 
세상의 온갖 물신들과 권력들이 내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기도, 
외부와의 단절과 하나님을 향한 집중으로 얻는 자유를 누리는 기도, 
다시 세상의 악과 유혹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기도, 
하나님의 품 안에 안기는 편안함을 누리는 기도.
나의 세속적 욕망이 붕괴되는 기도,
이웃의 필요를 살피는 기도,
긍휼히 여기는 기도,
감사하는 기도.
아멘.

탁구 일기 22년 12월 14일

올 해 마지막으로 탁구를 치는 날이었다. 년말에 문을 닫고 내년 1월부터 다시 모인다. 앞으로 3주 동안은 탁구를 칠 수 없게 되었다.

오늘 상대한 사람 중에 T라는 분은 내가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워하는 사람이다. 60 대 중후반의 남성 분인데 한쪽 면에 안티 스핀 러버를 쓰는 분이다. 안티 스핀 러버도 안좋아하는데 거기에 탁구대에 딱 붙어서 치는 스타일이다. 둘다 내 탁구 스타일과는 상극이다. 나는 대개 탁구대에서 약간 떨어져서 드라이브 위주로 치는 스타일인데, 그분은 탁구대에 딱 붙어서 절대 떨어지지도 않고 공도 거의 스핀이 없이 빠르게 좌우 코너로만 때려대는 분이다. 정말 단순하게 게임을 운영하는 분인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내가 이길 수가 없다. 

안티 스핀 러버는 스핀을 풀어버리는 러버기 때문에 그 러버로 공을 치면 내 공이 스핀이 풀려서 돌아온다. 그런데 반대편 러버는 또 일반 텐서 러버라서 그 쪽 러버로 공을 치면 엄청나게 빠르게 공이 돌아온다. 구력도 한 20년은 되신 분이라 공을 좌우 깊은 곳으로 빠르게 찔러 넣기 때문에 내가 도무지 공을 받을 수가 없다. 그 분하고 치면 공격도 제대로 안되고 수비도 제대로 안된다. 어찌보면 내 입장에서는 사파의 고수라 할 수 있다. 잘하는 분들이야 저런 스타일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아직 어떻게 저런 스타일을 공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연구를 따로 해야되나..

오늘 선출하고도 탁구를 쳤는데 당연히 게임을 이길 수는 없었지만 예전보다는 내 실력이 훨씬 좋아졌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내가 아직 선수의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고, 커트볼 드라이브에도 실수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반 회원들의 커트는 곧잘 드라이브를 올릴 수 있었는데, 확실히 회전량이 많아지니 제대로 공격을 하기가 어려웠다. 

어쨌거나 올 해 7월 경에 탁구에 입문을 해서 한 5개월 정도 즐겁게 운동을 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열심히 쳐볼 생각이다.  지금은 B 등급인데, 내년에는 그레이드 A로 승급할 수 있으려나?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