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5, 2026

작고 좋은 교회

이번에 한국 방문 중에 보니 동생이 새로 등록할 교회를 찾고 있었는데, 방문하고 있는 교회가 전부 큰 교회당이 있는 중대형 교회였다. 아버지가 평생 작은 교회를 찾아다니며 목회를 했고 오빠인 나도 작고 좋은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를 해 왔는데 동생이 큰 교회를 찾아다니는 걸 보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우리 사남매 중에 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가족은 전부 중대형 교회를 다니고 있다. 둘째 동생 부부는 선교와 봉사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교회에서 꾸준히 그런 사역에 참여하고 있으니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나머지 둘은 그저 다니기 편한 큰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가끔 봉사하는 정도로만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 

동생은 과연 어떤 교회를 찾고 있는 걸까? 이야기를 해보면 나름 진보 신학에도 열려있고 신앙의 기초도 탄탄한 편인데 막상 교회를 찾을 때는 크고 좋은 교회에만 관심이 있는 걸 보면 작고 좋은 교회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교회를 정하는 데 크기가 중요한 조건이다. 내 동생만 그러는 걸까, 아니면 대부분의 성도들이 그러는 걸까? 비율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한국 교회의 통계를 찾아보니 100명 미만의 소형 교회가 전체 교회의 70-80%를 차지하는데, 그 많은 소형 교회들의 교인 수의 합이 전체 기독교인 수의 10-20%에 불과하다. 그러니 대부분의 성도들이 중대형 교회를 선호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이 흐름이 계속되다 보면 앞으로 교인 수 수백 명 이하의 교회들은 다 사라질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교회를 공동체로 본다면 교인 수는 100명 정도가 적당할 거다. 던바의 수가 150명임을 고려할 때 맥시멈으로 150명을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공동체가 아닌 조직의 운영 방식이 도입될 수밖에 없다. 나는 교회가 조직이 되어 가면서부터 발생하는 문제가 교회가 공동체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작고 좋은 교회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많은 교회들 중에 예수님의 가르침에 합하는 큰 교회도 있을 것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합하는 작은 교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은 교회는 단지 작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선택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 동생 부부 정도의 신앙이력이면 작고 좋은 교회를 찾아 그 교회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을것 같은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 보니, 작고 좋은 교회를 찾아 그곳에서 함께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하는 성도들이 너무도 귀하게 보인다.  

Thursday, February 19, 2026

한국 방문

보름가량 한국에 다녀왔다. 부모님과 같이 있는 시간을 오래 갖고 싶어서 혼자만 다녀왔다. 가족들과 함께하지 않은 한국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주 동안 거의 부모님 댁에서 지냈다. 부모님은 특별히 아픈 데 없이 건강하셨다. 아버지가 작년, 재작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 이번에 보니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서 예전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으셨다. 어머니도 힘이 좀 빠지신 것 외에는 아픈 데가 없으셨다. 두 분이 워낙 사이가 좋으셔서 함께 잘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았다. 

동생이 근거리에 살아서 부모님께 자주 연락도 드리고 필요한 것도 이것저것 챙겨 드리고 있었고, 네 자녀들이 각기 용돈을 보내 드리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작년 8월에 천국에 가고 싶으시다는 바람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천국에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계셨다. 너무 건강하셔서 어찌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살아 계시는 동안은 지금처럼 기도의 삶을 계속 살아가실 것 같았다.   

한국에 있는 동안 집에서 매일 가정예배를 드렸다. 아버지가 여태껏 살며 경험했던 신비한 이야기들도 다시 들을 수 있었고, 나름대로 기도와 성경 연구를 통해 깨달은 독특한 내용들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아들이 와 있으니 신이 나서 그런 이야기를 매일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어머니는 옆에서 이제 그만하라는 사인을 주고, 아버지는 더 하고 싶어 하고, 옆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내는 나 없이 아들과 둘이서만 있었는데, 말을 들어보니 아들이 내가 없는 동안 엄마를 정말 잘 돌봐 줬다고 한다. 보통은 방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었는데, 내가 없는 동안은 자기 방에 거의 들어가지도 않고 엄마 옆에서 엄마랑 얘기하고 같이 유튜브도 보고 보드게임도 하고 그랬다는 거다. 나를 닮았는지 엄마에게 잘하는 다정한 아들이 있다니 왠지 안심이 된다. 

집에 돌아오니 금방 시차 적응이 된다. 한국에 갔을 때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확실히 이제는 여기가 내 집인가 보다. 오자마자 다음 날 잔디 깎고, 세차하고, 정원 관리하고… 언제 한국에 갔다 왔나 싶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