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9, 2026

한국 방문

보름가량 한국에 다녀왔다. 부모님과 같이 있는 시간을 오래 갖고 싶어서 혼자만 다녀왔다. 가족들과 함께하지 않은 한국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주 동안 거의 부모님 댁에서 지냈다. 부모님은 특별히 아픈 데 없이 건강하셨다. 아버지가 작년, 재작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 이번에 보니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서 예전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으셨다. 어머니도 힘이 좀 빠지신 것 외에는 아픈 데가 없으셨다. 두 분이 워낙 사이가 좋으셔서 함께 잘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았다. 

동생이 근거리에 살아서 부모님께 자주 연락도 드리고 필요한 것도 이것저것 챙겨 드리고 있었고, 네 자녀들이 각기 용돈을 보내 드리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작년 8월에 천국에 가고 싶으시다는 바람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천국에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계셨다. 너무 건강하셔서 어찌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살아 계시는 동안은 지금처럼 기도의 삶을 계속 살아가실 것 같았다.   

한국에 있는 동안 집에서 매일 가정예배를 드렸다. 아버지가 여태껏 살며 경험했던 신비한 이야기들도 다시 들을 수 있었고, 나름대로 기도와 성경 연구를 통해 깨달은 독특한 내용들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아들이 와 있으니 신이 나서 그런 이야기를 매일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어머니는 옆에서 이제 그만하라는 사인을 주고, 아버지는 더 하고 싶어 하고, 옆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내는 나 없이 아들과 둘이서만 있었는데, 말을 들어보니 아들이 내가 없는 동안 엄마를 정말 잘 돌봐 줬다고 한다. 보통은 방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었는데, 내가 없는 동안은 자기 방에 거의 들어가지도 않고 엄마 옆에서 엄마랑 얘기하고 같이 유튜브도 보고 보드게임도 하고 그랬다는 거다. 나를 닮았는지 엄마에게 잘하는 다정한 아들이 있다니 왠지 안심이 된다. 

집에 돌아오니 금방 시차 적응이 된다. 한국에 갔을 때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확실히 이제는 여기가 내 집인가 보다. 오자마자 다음 날 잔디 깎고, 세차하고, 정원 관리하고… 언제 한국에 갔다 왔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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