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 방문 중에 보니 동생이 새로 등록할 교회를 찾고 있었는데, 방문하고 있는 교회가 전부 큰 교회당이 있는 중대형 교회였다. 아버지가 평생 작은 교회를 찾아다니며 목회를 했고 오빠인 나도 작고 좋은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를 해 왔는데 동생이 큰 교회를 찾아다니는 걸 보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우리 사남매 중에 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가족은 전부 중대형 교회를 다니고 있다. 둘째 동생 부부는 선교와 봉사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교회에서 꾸준히 그런 사역에 참여하고 있으니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나머지 둘은 그저 다니기 편한 큰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가끔 봉사하는 정도로만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
동생은 과연 어떤 교회를 찾고 있는 걸까? 이야기를 해보면 나름 진보 신학에도 열려있고 신앙의 기초도 탄탄한 편인데 막상 교회를 찾을 때는 크고 좋은 교회에만 관심이 있는 걸 보면 작고 좋은 교회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교회를 정하는 데 크기가 중요한 조건이다. 내 동생만 그러는 걸까, 아니면 대부분의 성도들이 그러는 걸까? 비율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한국 교회의 통계를 찾아보니 100명 미만의 소형 교회가 전체 교회의 70-80%를 차지하는데, 그 많은 소형 교회들의 교인 수의 합이 전체 기독교인 수의 10-20%에 불과하다. 그러니 대부분의 성도들이 중대형 교회를 선호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이 흐름이 계속되다 보면 앞으로 교인 수 수백 명 이하의 교회들은 다 사라질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교회를 공동체로 본다면 교인 수는 100명 정도가 적당할 거다. 던바의 수가 150명임을 고려할 때 맥시멈으로 150명을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공동체가 아닌 조직의 운영 방식이 도입될 수밖에 없다. 나는 교회가 조직이 되어 가면서부터 발생하는 문제가 교회가 공동체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작고 좋은 교회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많은 교회들 중에 예수님의 가르침에 합하는 큰 교회도 있을 것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합하는 작은 교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은 교회는 단지 작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선택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 동생 부부 정도의 신앙이력이면 작고 좋은 교회를 찾아 그 교회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능력이 있을것 같은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 보니, 작고 좋은 교회를 찾아 그곳에서 함께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하는 성도들이 너무도 귀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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