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19, 2023

탁구 장비

도구의 인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과 도구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온갖 도구들을 사용한다. 도구가 없는 인간의 역사를 상상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무슨 일을 하든 먼저 도구를 찾는다. 필요한 도구가 없으면 만들어 내고, 쓰다가 불편하면 개선하고 발전시킨다. 처음에는 인간이 도구를 만들지만 나중에는 도구가 인간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칼이 없었다면 우리의 이빨이나 손톱 발톱이 지금보다 더 날카로워졌을지도 모른다. 

탁구에도 온갖 도구/장비들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탁구대와 네트, 블레이드와 러버 그리고 공만 있으면 되지만, 블레이드의 종류와 러버의 종류도 다양하고 각 제품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만해도 족히 수 백가지는 될 것이다. 나도 탁구를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한 이후 여러 종류의 장비를 사용해봤다. 블레이드는 처음에 클리퍼 cr을 쓰다가 나중에 처형에게서 티모볼 alc를 선물받은 후 다른 것들은 써볼 생각을 안하고 있지만, 러버의 경우는 점착러버와 텐션러버, 하이브리드 러버를 몇 개 써봤다. 아직까지 현존 러버 중 가장 유명한 버터플라이 테너지나 디그닉스 계열의 러버를 써보지는 못했지만, 포핸드의 경우는 텐션러버보다는 점착러버가 내 스타일에 더 맞는 것 같다. 처음에 중국 스타일을 연습하며 탁구를 시작해서 그런지 중국식 점착러버가 힘을 쓰기에 더 편안한 느낌이다.

포핸드에 텐션러버나 하이브리드 러버를 사용해보긴 했지만 그래도 허리케인 3 네오가 가장 나았다. 부스팅을 안하고 쓰기 때문에 39도 허리케인 네오 3 성광 블루 스펀지가 가장 무난했던 것 같다. 백핸드쪽은 텐션러버를 쓰는데 지금은 엑시옴 오메가 7 프로를 쓰고 있다. 백핸드는 텐션러버라면 무엇이든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테너지 05를 한번 써보고 싶기는 하다. 포핸드쪽은 디그닉스 09c를 한번 정도는 써보고 싶기는 한데 테너지나 디그닉스는 너무 비싸서 살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사용할 도구를 제대로 알아가는 건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도구는 신체의 연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도구를 수족처럼 부릴 줄 알아야 하고 내 몸에 맞는 도구를 찾을 줄도 알아야 한다. 비싼 장비도 한번씩은 써 볼 수 있겠지만 선수가 아닌 이상 계속 비싼 장비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비슷한 특성의 제품군에서 중저가 제품을 골라서 쓰면 된다. 내 실력이 충분히 올라가서 내가 사용하는 도구의 한계를 넘어섰을 때, 그 때서야 더 좋은 장비를 구매해도 될 것이다.

Wednesday, September 13, 2023

탁구의 폼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탁구에도 폼이 있다. 그 폼은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가다듬어져 왔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코치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을 하고 수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 방법을 몸으로 실행해보고 경기를 통해 그 유효성을 입증받은 동작들이 폼으로 굳어졌을 것이다. 물론 그 폼은 규칙이나 장비의 변화에 대응해 꾸준히 변하고 개인의 신체성에 따라 그 적용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탁구에 이상적인 어떤 폼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탁구를 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폼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우리 클럽에서 탁구를 치기 시작한지 이제 일 년이 넘었는데 일 년동안 폼이 변한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다들 본래 자기의 폼을 고수하기만 한다. 그냥 심심풀이로 탁구를 치는 사람들이야 그럴 수 있다쳐도, 내가 보기에 정말 탁구에 열정이 있고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 조차도 폼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까지 하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이나 축구의 메시, 탁구의 마롱 등을 보면 그들의 폼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단순히 미학적인 아름다움 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스포츠에서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필요한 움직임이 그 폼 속에 녹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폼이 그들의 폼과 같아 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폼을 지표로 삼아 꾸준히 내 폼을 바꿔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이상적인 폼에 근접한 나만의 폼이 나타날 것이다. 그 때까지 폼 만들기를 계속 해나가려 한다. 코치도 없고 코치를 만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하고 있긴 하지만 이 운동을 다치지 않고 오래 하려면 반드시 좋은 폼을 몸에 익혀야 할 것이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