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13, 2023

탁구의 폼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탁구에도 폼이 있다. 그 폼은 수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가다듬어져 왔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코치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을 하고 수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 방법을 몸으로 실행해보고 경기를 통해 그 유효성을 입증받은 동작들이 폼으로 굳어졌을 것이다. 물론 그 폼은 규칙이나 장비의 변화에 대응해 꾸준히 변하고 개인의 신체성에 따라 그 적용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탁구에 이상적인 어떤 폼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탁구를 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폼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우리 클럽에서 탁구를 치기 시작한지 이제 일 년이 넘었는데 일 년동안 폼이 변한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다들 본래 자기의 폼을 고수하기만 한다. 그냥 심심풀이로 탁구를 치는 사람들이야 그럴 수 있다쳐도, 내가 보기에 정말 탁구에 열정이 있고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 조차도 폼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까지 하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이나 축구의 메시, 탁구의 마롱 등을 보면 그들의 폼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단순히 미학적인 아름다움 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스포츠에서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필요한 움직임이 그 폼 속에 녹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폼이 그들의 폼과 같아 질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폼을 지표로 삼아 꾸준히 내 폼을 바꿔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이상적인 폼에 근접한 나만의 폼이 나타날 것이다. 그 때까지 폼 만들기를 계속 해나가려 한다. 코치도 없고 코치를 만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하고 있긴 하지만 이 운동을 다치지 않고 오래 하려면 반드시 좋은 폼을 몸에 익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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