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청소일을 하고 있는 콩고인 동료 J는 정치적 망명을 통해 뉴질랜드로 온 사람이다. J에 의하면 콩고는 민주 공화국이지만 말만 그렇지 실제로는 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나라란다. J는 본래 경찰 수사관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자 자신의 직업은 물론 집과 재산까지 모두 빼앗겼다고 한다. 그리고 체포되었는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그때 카톨릭 신부, 개신교 선교사와 함께 갇히게 되었단다. 신부와 선교사를 구하기 위한 교황청과 미국의 도움으로 J까지 같이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었고 7명의 아이들과 이웃나라로 피신한 후 뉴질랜드로 오기까지 8년이 걸렸다고 한다.
J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내 인생은 참 편한 인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재 내 삶의 모습을 보고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지만, 지구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내가 지금하고 있는 고민이 얼마나 하찮은 고민인가 하는 것을 쉽게 깨달을 것이다. 정말 고민해야 할 내용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의 나라, 즉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로 동등하게 대접받는 세상,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모두가 형제 자매가 되는 그런 세상의 실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고민도 상대적이다. 지금 현재의 고민이 절대적인 것 같겠지만, 고민도 상대화시켜야 한다. 고민을 상대화 시키지 못하면 결국 고민이 내 삶을 지배할 것이고 그 안에 갇힌 나는 그 고민의 노예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의식적으로라도 내 삶과 관련된 소소한 고민들을 상대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Friday, December 30, 2011
Wednesday, December 21, 2011
취직하다
드디어 일자리를 찾았다.
일전에 면접을 보았던 뉴질랜드 청소회사에 취직이 된 것이다.
시간도 정확히 내가 원하던 저녁시간 5시 15분부터 하루 4시간 30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청소할 장소도 시청과 시립도서관이다. 게다가 혼자 일하는 것도 아니고 팀으로 일을 하니 크게 어렵지 않을듯 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정확히 필요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청소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자리였는데, 일전에 썼던 글에서처럼 감사하게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면접을 보고 이렇게 일자리를 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실업자들의 마음이 어떠할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쓰는 동지들이 많이 있을텐데, 실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애쓰는 것도 크리스천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를 얻어서 좋기는 하지만 나 혼자만 실업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는가..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 땅에서의 삶이 다 그런것 같다.
기쁘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내가 원하던 것을 얻어서 기쁘지만 그것을 얻지 못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정말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세상, 예수님이 그려준 하나님나라의 모습, 못 가진자, 실업자 모두가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어서 와서 정말 맘놓고 기뻐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마라나 타!
일전에 면접을 보았던 뉴질랜드 청소회사에 취직이 된 것이다.
시간도 정확히 내가 원하던 저녁시간 5시 15분부터 하루 4시간 30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청소할 장소도 시청과 시립도서관이다. 게다가 혼자 일하는 것도 아니고 팀으로 일을 하니 크게 어렵지 않을듯 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정확히 필요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저녁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청소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자리였는데, 일전에 썼던 글에서처럼 감사하게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면접을 보고 이렇게 일자리를 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실업자들의 마음이 어떠할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쓰는 동지들이 많이 있을텐데, 실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애쓰는 것도 크리스천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를 얻어서 좋기는 하지만 나 혼자만 실업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는가..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 땅에서의 삶이 다 그런것 같다.
기쁘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내가 원하던 것을 얻어서 기쁘지만 그것을 얻지 못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정말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세상, 예수님이 그려준 하나님나라의 모습, 못 가진자, 실업자 모두가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어서 와서 정말 맘놓고 기뻐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마라나 타!
Monday, December 19, 2011
3주 휴가가 가능한 교회
크리스마스부터 신년초에 걸친 3주간의 휴가.
이 꿈같은 휴가가 교회 사역자들에게 가능한가?
한국 교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뉴질랜드 교회에서는 가능하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키위교회 목회자들 전원이 교회 사무실도 닫고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3주간의 휴가에 들어간다.
담임목사, 부목사, 중고등부, 어린이 사역자들, 행정직원까지 말이다.
물론 뉴질랜드니까 가능한 일이다.
대개의 직장인들이 2, 3주씩 휴가를 떠나는 나라 아닌가..
문화 자체가 그러니 교회에서도 목사들이 3주씩 쉬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주일 한번을 쉬기가 어렵다.
목사들 스스로도 휴가 때문에 주일에 사역을 안한다는 자체를 싫어할 것이고, 설령 주일을 쉰다고 해도 교인들이 그 모습을 좋게 봐주지 않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보다 더 휴가에 인색한 모습이다.
어떤 교회는 교인들 휴가 기간에 교회 행사(성경학교나 수련회)에서 봉사하라고 한단다.
교인들을 그렇게 들볶는데 사역자들이 어떻게 주일에 휴가를 떠나겠는가..
산위의 도시가 되어야 할 교회가 산아래 도시보다 더 못하니..
한국 교회도 이제는 교회 직원들이나 사역자들에게 충분한 휴가를 주고, 교인들의 휴가를 뺏지 않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흙과 인간
아이가 흙을 좋아한다. 내가 텃밭을 일구는 모습을 보고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꼬챙이 하나를 손에 쥐고 이곳 저곳 기우뚱기우뚱 옮겨다니며 땅을 헤집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농사군의 모습이다. 게다가 이녀석은 흙을 먹기까지 한다. 아직은 모든 것을 입에 집어넣는 시기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흙은 먹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만이 머리에 박혀있는 나로서는 흙을 입에 넣는 아이의 모습이 영 생경하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나 역시 저 나이때는 그랬을 것인데 말이다.
흙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다가 문득 우리의 몸이 흙에서 나왔다는 창세기의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의 몸이 흙으로 만들어졌고, 다시 땅으로 돌아갈거라는 그 신비로운 말씀말이다. 그 말씀에 의하면 아이가 흙을 좋아하는 것은 정말 말그대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흙에서 동질감을 느낄테니 말이다. 몸과 흙을 하나로 본 고대 히브리인들의 통찰력에 다시 한번 놀라다가 흙 안에 깃든 생명의 현묘함에 잠시 아득했다. 내 눈앞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며 흙을 헤집는 저 아이의 생명은 과연 어디에서 온것일까.. 내 생명은 어디서 온 것일까.. 몸은 흙에서 빌려썼는데 흙이 아닌 생명은 또 어디에서 온 것일까..
기독교 신앙은 생명의 근원을 하나님에게 둔다. 쉽게 말하면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생명이 내 것이라면 함부로 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면?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면?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생명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 귀한 생명이 깃들어있는 몸도 소중히 여길 것이다. 하나님도 몸을 먼저 만들지 않았던가.. 몸이 없으면 하나님의 숨이 담길 곳도 없는 법. 하나님은 아이를 통해 숨쉬고 아이는 흙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흙(자연)과 그곳에서 나온 인간을 통(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그런 방법이 있다고 지랄하는 자의 소리는 모두 무시하시길..
흙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다가 문득 우리의 몸이 흙에서 나왔다는 창세기의 구절이 떠올랐다. 우리의 몸이 흙으로 만들어졌고, 다시 땅으로 돌아갈거라는 그 신비로운 말씀말이다. 그 말씀에 의하면 아이가 흙을 좋아하는 것은 정말 말그대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흙에서 동질감을 느낄테니 말이다. 몸과 흙을 하나로 본 고대 히브리인들의 통찰력에 다시 한번 놀라다가 흙 안에 깃든 생명의 현묘함에 잠시 아득했다. 내 눈앞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며 흙을 헤집는 저 아이의 생명은 과연 어디에서 온것일까.. 내 생명은 어디서 온 것일까.. 몸은 흙에서 빌려썼는데 흙이 아닌 생명은 또 어디에서 온 것일까..
기독교 신앙은 생명의 근원을 하나님에게 둔다. 쉽게 말하면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생명이 내 것이라면 함부로 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이 내 것이 아니라면?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면?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생명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 귀한 생명이 깃들어있는 몸도 소중히 여길 것이다. 하나님도 몸을 먼저 만들지 않았던가.. 몸이 없으면 하나님의 숨이 담길 곳도 없는 법. 하나님은 아이를 통해 숨쉬고 아이는 흙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흙(자연)과 그곳에서 나온 인간을 통(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그런 방법이 있다고 지랄하는 자의 소리는 모두 무시하시길..
Sunday, December 18, 2011
진정한 비극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롤로 메이(R. May)에까지 이르는 인간 실존에 대한 지혜서들은 '진정한 비극을 대면하는 체험은 일면 정화적'이며 따라서 그 참여자들을 화해시킨다는 점을 전한다"(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p.21, 김영민).
이 말이 옳다면, 진정한 비극인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그 사건을 <대면>하는 사람들을 정화/회개시켜 화해에 이르게 할 것이다.
이 말이 옳다면, 진정한 비극인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그 사건을 <대면>하는 사람들을 정화/회개시켜 화해에 이르게 할 것이다.
Saturday, December 10, 2011
닥터페퍼
음식 중에는 특별히 어떤 추억과 연결되어 있는 음식이 있다.
내게 있어서 그런 음식 중의 하나가 Dr. Pepper이다(탄산음료를 음식이라 하니 좀 그렇지만 본래 '음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시는 것과 먹는 것을 뜻하니 그리 불러도 괜찮을 듯 싶다).
닥터페퍼는 Waco, Texas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유학 생활을 했던 텍사스주에서는 코카콜라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음료수였다. 내가 닥터페퍼를 처음 접했던 때는 미군부대에서 근무했을 때였지만, 그 당시에는 그 맛을 영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에야 이 음료수의 맛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나는 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페인트를 칠했었는데, 대개의 경우 15분간의 휴식 시간 동안 매번 이 음료수를 마셨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돈이 없었던 때라 제일 싼 음료수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당시 제일 싼 음료수가 바로 닥터페퍼였다. 그 때 블루셔츠를 입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1불에 2개 또는 3개씩 팔리던 닥터페퍼를 마시며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었다. 그 기간이 무려 4년이었고 그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일을 했었다. 그 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다들 잘 살고 있는지..
오늘 아시안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Dr. Pepper를 발견했다. 가격은 무려 NZD 2.20.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추억을 산다는 기분으로 거금(?)을 지불하고 그 음료수를 사서 마셔보았다. 닥터페퍼, 혀끝에 감도는 그 여전한 향긋함 속에 텍사스의 열기와 페인트 냄새가 아련히 배어있었다.
내게 있어서 그런 음식 중의 하나가 Dr. Pepper이다(탄산음료를 음식이라 하니 좀 그렇지만 본래 '음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시는 것과 먹는 것을 뜻하니 그리 불러도 괜찮을 듯 싶다).
닥터페퍼는 Waco, Texas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유학 생활을 했던 텍사스주에서는 코카콜라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음료수였다. 내가 닥터페퍼를 처음 접했던 때는 미군부대에서 근무했을 때였지만, 그 당시에는 그 맛을 영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에야 이 음료수의 맛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나는 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페인트를 칠했었는데, 대개의 경우 15분간의 휴식 시간 동안 매번 이 음료수를 마셨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돈이 없었던 때라 제일 싼 음료수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당시 제일 싼 음료수가 바로 닥터페퍼였다. 그 때 블루셔츠를 입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1불에 2개 또는 3개씩 팔리던 닥터페퍼를 마시며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었다. 그 기간이 무려 4년이었고 그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일을 했었다. 그 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다들 잘 살고 있는지..
오늘 아시안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Dr. Pepper를 발견했다. 가격은 무려 NZD 2.20.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추억을 산다는 기분으로 거금(?)을 지불하고 그 음료수를 사서 마셔보았다. 닥터페퍼, 혀끝에 감도는 그 여전한 향긋함 속에 텍사스의 열기와 페인트 냄새가 아련히 배어있었다.
효자
어제 우리집에 아이가 이곳에서 사귄 일본 친구들이 놀러왔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인데, 둘다 2010년 8월생으로 우리 아이와 같은 달에 태어난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는 또래보다 약간 크고 두 아이, 소스케와 세이나, 는 또래보다 약간 작아서 셋이 같이 서있으면 우리 아이가 형이나 오빠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놀러오기 전에는 아이가 친구들이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좀 했었다. 이제껏 모든게 다 자기 것인 줄 알고 살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녀석이 대견하게도 두 아이가 모든 장난감을 다 차지하고 노는데도 전혀 신경질을 부리지 않고 오히려 둘이 노는 모습을 좋아하며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2시간 동안 함께 노는데 장난감 가지고 한번도 다투질 않았다. 아직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정말 내 기도대로 욕심이 없는 아이가 태어난 것일까..
아이들 엄마들과 얘기하면서 우리 아이가 얼마나 키우기 쉬운 아이인가도 알게 되었다.
한 아이는 음식 알러지가 있었고, 한 아이는 과일을 잘 먹질 않았다. 둘 다 피부가 약해서 기저귀도 비싼 것만 쓰고 있다고 했다. 그에 비해 우리 아이는 음식 알러지도 아직까지 없었고, 과일도 잘 먹고, 피부도 강해서 제일 싼 기저귀를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아토피도 없고... 효자가 따로 없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들인데, 둘다 2010년 8월생으로 우리 아이와 같은 달에 태어난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는 또래보다 약간 크고 두 아이, 소스케와 세이나, 는 또래보다 약간 작아서 셋이 같이 서있으면 우리 아이가 형이나 오빠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놀러오기 전에는 아이가 친구들이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좀 했었다. 이제껏 모든게 다 자기 것인 줄 알고 살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녀석이 대견하게도 두 아이가 모든 장난감을 다 차지하고 노는데도 전혀 신경질을 부리지 않고 오히려 둘이 노는 모습을 좋아하며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2시간 동안 함께 노는데 장난감 가지고 한번도 다투질 않았다. 아직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정말 내 기도대로 욕심이 없는 아이가 태어난 것일까..
아이들 엄마들과 얘기하면서 우리 아이가 얼마나 키우기 쉬운 아이인가도 알게 되었다.
한 아이는 음식 알러지가 있었고, 한 아이는 과일을 잘 먹질 않았다. 둘 다 피부가 약해서 기저귀도 비싼 것만 쓰고 있다고 했다. 그에 비해 우리 아이는 음식 알러지도 아직까지 없었고, 과일도 잘 먹고, 피부도 강해서 제일 싼 기저귀를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아토피도 없고... 효자가 따로 없다.
Friday, December 9, 2011
엘리야의 까마귀
최저임금 일자리는 대개 진입장벽이 낮은 일자리들이다.
그 분야에 경력이 없어도 일단 일을 배우고 시작하는데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는 일들이다. 그런데 지금 주로 그런 일들을 찾고 있는데도 일자리가 없다.
얼마전에는 편의점과 청소회사에 이력서를 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 눈높이를 낮출 만큼 낮췄다고 생각하는 데도 일자리를 못찾고 있으니 참...
지금껏 살아온 중에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태껏 일자리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석달정도 일자리를 못잡고 쉬다보니 실업자들의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이 와중에서도 이곳에서 만난 스리랑카 친구가 나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내가 외국인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스리랑카 사람들을 많이 도왔었는데, 뿌린대로 거두는 것일까, 일면식도 없었던 스리랑카 친구가 이곳에서 나를 돕고 있다.
그 친구는 회계사인데 일자리를 잡지 못해서 현재 청소일과 피자 배달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내가 지원한 청소 회사도 그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한 곳인데, 지금도 틈만 나면 계속 상사들에게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내가 그 회사에서 청소일을 잡으면 다 그 친구 덕이라 생각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친구가 피자 배달도 하는데, 가끔씩 주문착오로 배달하지 못한 피자를 늦은 밤 퇴근하면서 우리집에 주고 가기도 한다.
덕분에 먹을 게 없을 때는 도미노 피자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밤중에 그 친구가 주고간 피자 몇 상자를 보고 있노라면 '엘리야의 까마귀란 이런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스리랑카인들을 도울 때는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멀리 뉴질랜드에서, 이나라에 살고 있는 그 많은 나라 사람들 가운데서도 유독 스리랑카인인 그 친구만이 나를 돕다니..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 분야에 경력이 없어도 일단 일을 배우고 시작하는데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는 일들이다. 그런데 지금 주로 그런 일들을 찾고 있는데도 일자리가 없다.
얼마전에는 편의점과 청소회사에 이력서를 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 눈높이를 낮출 만큼 낮췄다고 생각하는 데도 일자리를 못찾고 있으니 참...
지금껏 살아온 중에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태껏 일자리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석달정도 일자리를 못잡고 쉬다보니 실업자들의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나마 이 와중에서도 이곳에서 만난 스리랑카 친구가 나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내가 외국인 노동자들, 그중에서도 스리랑카 사람들을 많이 도왔었는데, 뿌린대로 거두는 것일까, 일면식도 없었던 스리랑카 친구가 이곳에서 나를 돕고 있다.
그 친구는 회계사인데 일자리를 잡지 못해서 현재 청소일과 피자 배달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내가 지원한 청소 회사도 그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한 곳인데, 지금도 틈만 나면 계속 상사들에게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내가 그 회사에서 청소일을 잡으면 다 그 친구 덕이라 생각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친구가 피자 배달도 하는데, 가끔씩 주문착오로 배달하지 못한 피자를 늦은 밤 퇴근하면서 우리집에 주고 가기도 한다.
덕분에 먹을 게 없을 때는 도미노 피자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밤중에 그 친구가 주고간 피자 몇 상자를 보고 있노라면 '엘리야의 까마귀란 이런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스리랑카인들을 도울 때는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멀리 뉴질랜드에서, 이나라에 살고 있는 그 많은 나라 사람들 가운데서도 유독 스리랑카인인 그 친구만이 나를 돕다니..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할 따름이다.
Thursday, December 8, 2011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남반구는 크리스마스를 한여름에 맞이하게 된다.
북반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난생 처음 눈과 추위가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게 되어서 그런지 어제까지는 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아침 문득 본래 예수님이 태어났던 곳의 날씨도 이곳과 비슷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자료를 찾아보니 베들레헴과 인접해 있는 예루살렘의 12월 기온이 낮에는 평균 14도까지 올라간다. 여기처럼 20도 이상을 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 추위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안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이곳 기후가 오히려 본래 크리스마스에 더 가까웠던 것이다.
이제껏 성탄절은 늘 눈과 추위와 연결되어 있었고 그게 마치 진짜 크리스마스인 것처럼 여기고 있었지만, 이번에 맞이하게 될 성탄절이야말로 가장 성탄절스러운 성탄절이 될 터였다.
2000년전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 나셨다는 메시지는, 요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은 나같은 실업자에게도 기쁜 소식인가?
아마도 그 분이 전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따를 수 있다면 실업문제로 어려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희망의 싹이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 물질보다 사람이 우선이고, 돈보다 사랑이 우선인 그런 세상을 꿈 꿀수 있게 됐다는 것, 내 일자리만을 구함으로 얻을 수 있는 낮은 차원의 구원보다는 실업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없는 그런 세상으로의 구원의 길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앞에 놓여졌다는 차원에서 성탄은 나에게도 기쁜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눈, 휘황찬란한 장식들, 산타,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로 생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오셨다는 바로 그 사실, 그 기쁜 소식에 집중하고 그 의미를 되새김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북반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난생 처음 눈과 추위가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게 되어서 그런지 어제까지는 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아침 문득 본래 예수님이 태어났던 곳의 날씨도 이곳과 비슷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자료를 찾아보니 베들레헴과 인접해 있는 예루살렘의 12월 기온이 낮에는 평균 14도까지 올라간다. 여기처럼 20도 이상을 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 추위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안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이곳 기후가 오히려 본래 크리스마스에 더 가까웠던 것이다.
이제껏 성탄절은 늘 눈과 추위와 연결되어 있었고 그게 마치 진짜 크리스마스인 것처럼 여기고 있었지만, 이번에 맞이하게 될 성탄절이야말로 가장 성탄절스러운 성탄절이 될 터였다.
2000년전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 나셨다는 메시지는, 요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은 나같은 실업자에게도 기쁜 소식인가?
아마도 그 분이 전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따를 수 있다면 실업문제로 어려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희망의 싹이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 물질보다 사람이 우선이고, 돈보다 사랑이 우선인 그런 세상을 꿈 꿀수 있게 됐다는 것, 내 일자리만을 구함으로 얻을 수 있는 낮은 차원의 구원보다는 실업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없는 그런 세상으로의 구원의 길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앞에 놓여졌다는 차원에서 성탄은 나에게도 기쁜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눈, 휘황찬란한 장식들, 산타,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로 생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오셨다는 바로 그 사실, 그 기쁜 소식에 집중하고 그 의미를 되새김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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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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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국에서 방문한 친구가 선물로 탁구 러버를 몇 장 가져왔었다. 내가 써보고 싶은 러버들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 선물로 사 가지고 온 것이었는데 그 중의 1순위가 디그닉스 09C였다. 작년에 한국 방문시 09C를 처음으로 사서, 역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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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탁구 선수들 중에 처음 봤을 때부터 호쾌함이 돋보였던 선수가 일본의 사츠키 오도였다. 사츠키 오도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저 선수가 복싱도 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가벼운 스텝이나 빠르고 강력한 스윙을 보고 있자면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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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드디어 새로운 장비를 구입했다. 나름 리서치를 좀 해서 블레이드는 옵차로프 ALC, 전면에는 디그닉스 09C, 후면에는 디그닉스 80을 구매했다. 옵차로프 ALC: 중량은 내가 방문했던 매장에 더 가벼운 것이 없어서 89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