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30, 2024

잔인한 12월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2024년 12월은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 같다. 12월 초에 시작된 뜬금없는 계엄령 포고부터 12월 말의 최악의 비행기 사고까지.. 둘 다 인재로 인한 것이다. 계엄은 대통령 때문에, 비행기 사고는 무안공항 설계 당시 누군가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활주로 끝 조명시설을 흙둔덕과 콘크리트 위에 설치한 탓에. 

처음에 비행기 사고를 들었을 때 동체 착륙한 비행기가 공항 외벽에 부딪쳐 폭발했다고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었다. 공항에 그렇게 강한 벽이 있을 수 있나하는 점이었다. 한국 방송에서는 아무도 그 부분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았는데, 어떤 토목구조기술사가 그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놓은 것을 보고 나만 그 부분이 이상했던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 방송을 보다보니 너무나 섣부른 추측들이 난무했다. 외국에서는 추측성 기사들을 거의 자제하는데 한국은 왜 너도나도 추측성 기사나 인터뷰들을 보도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ednesday, December 25, 2024

2024년 성탄절

이 나라에서 성탄절은 추석이나 설날같은 명절인데 나에게는 아직도 성탄절이 그런 명절은 아니다. 시내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선물가게가 붐비고 하는 것들을 보면 약간은 명절 분위기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성탄절을 명절처럼 기다리지는 않는다. 성탄절은 아직도 나에게는 명절이라기 보다는 예수님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나라의 성탄절이 기독교 색채를 거의 벗어버리고 상업화된 측면이 아쉽고, 교회 밖에서는 아무도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 것에 불만이 좀 있는 편이다.

아기 예수.. 갓난아기는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의 신경을 사로 잡는다. 그 존재 자체에 강한 끌림이 있다. 우리 교회에 한 부부가 갓난 아기아기를 데려 왔을 때 모두의 시선이 그 아기에게 쏠렸었다. 마치 그 아기가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그곳의 시간과 공간이 아기를 중심으로 재구성 된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에 아기 예수에게 이렇게 관심이 쏠리면 좋겠는데, 크리스천들마저도 예수님보다는 상업화된 크리스마스 또는 명절화된 크리스마스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크리스마스가 주는 유익들도 있겠지만,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성육신 사건을 반추하며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들어 오신 하나님의 아들과 눈을 맞추고 그 얼굴을 가까이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보다 더 큰 유익이 우리에게 있겠는가.. 

Tuesday, December 17, 2024

아이 친구들

만 열네 살인 아들이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두 명이 왔는데 둘 다 여자애들이다. 요즘 부쩍 그 애들이랑 어울리더니 결국 우리집에까지 그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지금까지는 우리 아이가 그 아이들 집으로 놀러다녔는데, 그 친구들이 우리집에도 한번 와보고 싶다고 해서 아이가 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 아이들에 대해서는 이미 아들을 통해 들어서 잘 알고 있고 그 중 한 명의 엄마는 초등학교 때부터 얼굴을 알던 사이라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다. 아마도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좋은 친구들을 사귀기를 바랄 것이고 나도 그렇다. 좋은 친구에 대한 범주가 나는 꽤 넓은 편이다. 범죄를 모의하지 않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아이들이라면 다 좋은 친구다. 공부를 못해도 괜찮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괜찮고, 종교가 달라도 괜찮고, 피부색이 달라도 괜찮다. 오히려 잘나고 똑똑한 애들보다 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더 잘 챙겨주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이 친구들의 분포가 꽤 다양하다. 여러 그룹의 친구들이 있다고 하는데 다양한 아이들이 섞여있다. 내성적인 아이라 남앞에 나서기는 싫어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편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요즘은 오늘 집에 놀러온 친구들과 제일 자주 만나는 것 같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만난다. 시내도 놀러나가고 바다로 수영하러 가기도 하고 그 친구들 집에 놀러가서 밥도 얻어먹고 오고 그런다. 혹시 이성적인 끌림이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니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오늘은 아내 없이 나 혼자 집에 있는 날이어서 애들은 별채에서 놀고 내가 딱히 먹을 것을 챙겨주거나 애들과 얘기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한국 애들이 아닌 이 나라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내가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애들 같으면 편하게 대할 것 같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도 알 것 같은데, 백인 청소년들을 막상 만나니 뭔가 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 부모들이랑은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만 있으니 왠지 어려운 느낌이었다. 게다가 여자 아이들이라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내 이름을 부르나? 미스터를 붙이나? 아들의 친구들이 내 퍼스트 네임을 부르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에서는 미스터를 붙인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이 나라에서는 또 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내 아들은 친구 엄마의 퍼스트 네임을 부른다고 하니.. 아무튼 문화는 정말 어렵고 그나마 내가 경험해봤고 경험하고 있는 성인들의 문화와 달리 내가 직접 경험해본 적 없는 아이들의 문화는 더 어려워보인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