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 성탄절은 추석이나 설날같은 명절인데 나에게는 아직도 성탄절이 그런 명절은 아니다. 시내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선물가게가 붐비고 하는 것들을 보면 약간은 명절 분위기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성탄절을 명절처럼 기다리지는 않는다. 성탄절은 아직도 나에게는 명절이라기 보다는 예수님의 성육신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나라의 성탄절이 기독교 색채를 거의 벗어버리고 상업화된 측면이 아쉽고, 교회 밖에서는 아무도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 것에 불만이 좀 있는 편이다.
아기 예수.. 갓난아기는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의 신경을 사로 잡는다. 그 존재 자체에 강한 끌림이 있다. 우리 교회에 한 부부가 갓난 아기아기를 데려 왔을 때 모두의 시선이 그 아기에게 쏠렸었다. 마치 그 아기가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그곳의 시간과 공간이 아기를 중심으로 재구성 된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에 아기 예수에게 이렇게 관심이 쏠리면 좋겠는데, 크리스천들마저도 예수님보다는 상업화된 크리스마스 또는 명절화된 크리스마스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크리스마스가 주는 유익들도 있겠지만,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성육신 사건을 반추하며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들어 오신 하나님의 아들과 눈을 맞추고 그 얼굴을 가까이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보다 더 큰 유익이 우리에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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