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장에서 아기 예수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즉 임마누엘의 증표였다. 꿈 속에서 천사로부터 그 말씀을 전해들은 요셉은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임신한 마리아를 데려왔고 예수의 아빠가 되어주었다. 약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자신의 사역을 모두 마치신 예수님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
하나님/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신앙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 그 힘이 우리를 요셉처럼, 마리아처럼, 예수님처럼 행동하게 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한 행동을 하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대신 해준다고 하지 않았고 함께 있어주겠다고 하셨다. 상황을 변화시켜 주겠다고 하시지 않았고 함께 있어준다고 하셨다. 너는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게가 아니라 내가 같이 있어 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선한 일을 하라는 말씀이었다.
함께 있어준다는 말은 모든 상황을 해결해 준다는 말이 아니다. 임마누엘의 현현이셨던 예수님도 당시 모든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분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마 1:21) 분이셨고 자신이 처해 있었던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일을 해내었던 분이셨다. 예수님 스스로도 힘든 삶을 사셨고, 그런 중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그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삶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다. 요셉의 삶이 편했던가 마리아의 삶이 편했던가. 다들 고달픈 삶을 살았다. 그렇지만 그런 삶을 살면서도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믿으며 선한 일을 해 나갔을 뿐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상황이 급변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아프고 여전히 가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나는 하나님과 함께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그런 삶의 자세를 체화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