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6, 2024

탁구공을 러버에 묻히는 느낌

내 생각이다. 탁구 러버에 공을 묻힌다는 느낌으로 치라고 할 때 그 말은 살살 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임팩트를 강하게 하라는 말이다. 공이 러버에 묻히는 느낌 혹은 머무는 느낌은 공이 러버에 파묻힐 때 느껴지는 감각이다. 날아오는 공이 러버 속으로 움푹 파묻혔다가 떠날 때 느껴지는 감각이다. 그 느낌을 가지려면 살살쳐서는 안된다. 

야구에서는 임팩트가 강하게 일어나면 공이 찌그러졌다가 펴진다. 탁구에서는 러버가 눌렸다가 펴진다. 스매시든 드라이브든 타구할 때 그 느낌이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그 느낌이 탁구에서의 손맛이다. 공이 라켓에 착 감기는 맛이다. 때로는 임팩트 없이 빗겨치기만 해야할 때도 있지만 탁구의 쾌감은 역시 손 끝에서 느껴지는, 공이 러버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고 그 때 라켓에서 나오는 특유의 소리이다. 

그 느낌을 느끼려면 라켓이 손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느낌은 라켓이 아니라 내 손이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켓의 종류에 따라서 그 느낌이 잘 전달되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지만 어쨌든 라켓과 손은 하나로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벼운 탁구공을 러버에 파묻히게 하려면 라켓을 묵직하게 쥐어줘야 한다. 순간적으로 최대한 많은 힘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에는 라켓을 가볍게 쥐어서는 안된다. 임팩트 순간에는 손과 라켓을 완벽하게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하체에서 올라오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순간 가속이 나오고 그 순간 가속이 있어야 큰 스윙 동작이 아닐 때에도 공을 러버에 묻힐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신앙

아이가 이제 만으로 열네 살이 되었다. 한국에서라면 중 2의 나이이다. 그 나이 때의 나보다 키는 크지만 마른 것은 비슷하다. 내성적이고 부끄럼이 많은 것도 나와 비슷하다. 나와 다른 점도 있는데 예체능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스포츠도 안좋아하고 악기도 안좋아한다. 음치나 박치도 아니고 몸치도 아닌데 왜 예체능에 관심이 없는지.. 아이의 말에 의하면 주목받기 싫어서 그렇다는데 이런 점을 보면 내 아이가 나보다 더 내성적이다. 

종교적인 면에서도 나와 다르다. 종교에 관심이 많았던 나와 달리 내 아이는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다. 종교적 체험이 없기 때문에 이성적으로만 접근하는데, 이성적으로 종교를 이해하려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런데 종교에 대한 관심이 없는 아이가 어떻게 자기가 관심도 없는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겠는가.. 종교 아니고도 과학으로 세상의 대부분의 현상들이 설명 가능하고, 아직은 의미나 가치의 영역에 관한 깊이 있는 물음도 없기 때문에 지금 현재 상태에서 아이를 종교의 세계로 끌어 들이기는 쉽지 않게 여겨진다. 

사실 나 스스로도 아이를 종교의 세계로 억지로 끌어 들이고 싶은 마음이 크지는 않다. 언젠가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때, 그 때 신앙을 가져도 된다. 신앙은 신비의 영역에 있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인간의 마음대로 주입하고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신앙이라면 그것은 차라리 신념이겠지 신앙이겠는가.. 신앙의 대상은 하나님이고 하나님이 신비인 이상 그분과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신앙도 신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여 나는 내 아이에게 내 신앙을 강요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나는 최선을 다해 내 아이가 예수님처럼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고 도울 것이다. 

아이가 좀 더 자라서 인생의 고통과 슬픔도 경험하고, 인생의 의미도 묻게 되고, 무엇이 옳은 길인가를 고민하게 될 때 나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Sunday, September 8, 2024

탁구 용품의 중요성

쉐인은 탁구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선수 출신에 이제까지 40년이 넘게 탁구를 쳐왔지만 지금도 새로운 용품이 나오면 대부분 사서 써보는 편이다. 블레이드도 사이버쉐이프를 사용하고 러버도 좋은 러버를 사용한다. 요즘은 엑시옴에서 새로 나온 C55나 안드로 뉴존, 율라 인퍼노, 스티가 DNA 플래티넘 같은 러버들을 사용중이다. 쉐인 같은 능력자라면 싼 제품을 써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이길텐데 아직도 용품에 집착하는 점이 의아했었다.

그러다 쉐인이 얼마 전에 자기 라켓의 무게를 맞춘다고 엑시옴 36.5 라는 블레이드에 베가 유럽이라는 러버를 붙이고 온적이 있었다. 베가 유럽은 가볍고 스폰지가 연해서 서양에서는 백핸드 쪽에 많이 사용하는 러버이다. 그런데 그 라켓으로 백핸드를 치니 쉐인의 대포알 같은 플랫힛이나 용처럼 휘어들어오는 탑스핀 샷의 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늘상 쉐인과 공을 치기 때문에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힘에 똑같은 기술로 치지만 위력이 반감되는 것을 보고 장비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보다 하수와 공을 칠때는 상관이 없겠지만 나와 같은 레벨이나 나보다 더 잘 치는 사람과 공을 칠 때는 그에 합당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갈 수록 부실해지는 몸의 능력을 장비로 잘 커버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상대방과 비슷한 수준을 맞춰줘야 재미도 있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야 다치지도 않을 것이기에 탁구를 오래 치려면 재정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