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다. 탁구 러버에 공을 묻힌다는 느낌으로 치라고 할 때 그 말은 살살 치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임팩트를 강하게 하라는 말이다. 공이 러버에 묻히는 느낌 혹은 머무는 느낌은 공이 러버에 파묻힐 때 느껴지는 감각이다. 날아오는 공이 러버 속으로 움푹 파묻혔다가 떠날 때 느껴지는 감각이다. 그 느낌을 가지려면 살살쳐서는 안된다.
야구에서는 임팩트가 강하게 일어나면 공이 찌그러졌다가 펴진다. 탁구에서는 러버가 눌렸다가 펴진다. 스매시든 드라이브든 타구할 때 그 느낌이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그 느낌이 탁구에서의 손맛이다. 공이 라켓에 착 감기는 맛이다. 때로는 임팩트 없이 빗겨치기만 해야할 때도 있지만 탁구의 쾌감은 역시 손 끝에서 느껴지는, 공이 러버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고 그 때 라켓에서 나오는 특유의 소리이다.
그 느낌을 느끼려면 라켓이 손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느낌은 라켓이 아니라 내 손이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켓의 종류에 따라서 그 느낌이 잘 전달되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지만 어쨌든 라켓과 손은 하나로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벼운 탁구공을 러버에 파묻히게 하려면 라켓을 묵직하게 쥐어줘야 한다. 순간적으로 최대한 많은 힘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에는 라켓을 가볍게 쥐어서는 안된다. 임팩트 순간에는 손과 라켓을 완벽하게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하체에서 올라오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래야 순간 가속이 나오고 그 순간 가속이 있어야 큰 스윙 동작이 아닐 때에도 공을 러버에 묻힐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