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로운 인물 J가 탁구클럽에 나타났다. 키도 크고 건장한 체격의 사내였는데 약간 독일 탁구 선수 패트릭 프란지스카를 닮아 보였다. 탁구 스타일은 양핸드를 자유롭게 쓰는 올라운드 공격형이었는데, 탁구를 치는 폼도 꽤 좋았다. 같이 복식 게임을 할 때 내 옆에 있는 복식 파트너와 함께 J의 자세를 보며 서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J에게 여기 사람이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일 때문에 당분간 우리 도시에 와 있다고 했다. 원래 여기에서 두 시간 떨어져 있는 대도시에 살고 있고 제대로 탁구를 친지는 7년이 됐다고 했다. 대도시 클럽에는 코치들이 많기 때문에 레슨을 받을 수 있었을테고 그래서 그런지 제대로 자세가 잡혀 있었다. 나하고는 복식으로만 게임을 했기 때문에 단식으로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J의 백핸드가 나보다 우위이기 때문에 내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구력으로도 나는 아직 1년 밖에 안됐기 때문에 나를 J와 동일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는 하지만..
J의 매끄러운 스윙 자세를 보면서 레슨을 받지 않은채로 내 탁구 실력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물론 유튜브를 통해 독학을 하기는 하지만 집에 탁구대도 없고 일주일에 두세번 쯤 그것도 주로 친목 차원의 게임을 하는 정도로 얼마나 내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우리 클럽에도 선출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과만 계속 탁구를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내 탁구 실력을 키우기에는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꽤 어렵긴하지만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 내 실력을 키워볼 생각이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내 스스로 공을 컨트롤해보고 싶다. 공격할 때든 수비할 때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는 공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무리하지 않고 내 신체적 조건에 맞춰 적절하게 공에 반응할 수 있게 하는게 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