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 선수들 중에 처음 봤을 때부터 호쾌함이 돋보였던 선수가 일본의 사츠키 오도였다. 사츠키 오도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저 선수가 복싱도 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가벼운 스텝이나 빠르고 강력한 스윙을 보고 있자면 복싱과의 연관성이 좀 느껴져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지만 아직까지 오도가 복싱을 배웠다는 기사를 찾지는 못했다.
내가 알기로 미마 이토가 복싱을 배웠다고 했고 그 영향이 소위 '미마 펀치'라 불리는 미마 이토의 플레이 스타일에 잘 드러나 있다고 보는데, 사츠키 오도에게서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좀 받았다. 물론 사츠키 오도는 미마 이토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숏핌을 쓰는 미마와는 달리 사츠키는 양면에 일반 러버를 붙여서 쓰고, 탁구대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는 미마와 달리 사츠키는 중진으로도 잘 빠지고 드라이브도 잘 건다. 아마도 양핸드 공격의 파괴력은 여자 탑 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세계 최강 순잉샤를 만나서 3 대 1로 지긴 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정말 결과가 아쉬울 정도로 순잉샤를 밀어부쳤다. 공격의 파괴력면에서는 순잉샤에 뒤지지 않았지만 순잉샤에 비해 실수를 더 많이 했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 여자 선수 중에서도 작은 키에 속하는 1.52미터의 신장으로 체격 조건이 더 좋은 다른 선수들을 이기는 데, 그것도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빠른 스텝과 호쾌한 스윙으로 이기니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시원함을 느낀다. 좀 더 기술을 갈고 닦아서 언젠가 꼭 순잉샤를 이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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