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9, 2025

폐경전기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들 중의 하나가 폐경(또는 완경)전후의 기간동안 여성이 겪는 어려움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아내의 폐경전기(Perimenopause) 증상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여성의 몸이 남성의 몸보다 확실히 복잡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폐경전기 증상들은 꽤 다양하고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들이 다르다고 하는데 아내의 경우는 특이하게 피부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피부가 건조해졌는지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났고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의 색깔까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곤 했다. 1년 내내 그러는 건 아니지만 증상이 나타날 땐 꽤 심해서 고생을 많이 했고 요즘도 그런 증상들이 가끔씩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 흔하게 거론되는 증상인 hot flushes나 mood swings 등도 경험하고 있는데 이런 기간이 수년간 지속된다고 하니 폐경기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이니 어쩔 수 없이 몸이 새로운 조건에 잘 적응해 나갈 때까지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을테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내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 자식이 아플 때도 그렇지만 아내가 아플 때도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 할 수 없으니 내색하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아내를 잘 돌봐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이제 곧 23주년 결혼기념일인데 증상이 좀 호전되어서 아내가 즐겁고 편안한 기분으로 결혼 기념일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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