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3, 2025

팔월이 다가오고 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내 아버지는 올해 팔월에 하늘나라에 가길 소망하고 있다. 아니 아버지에게는 소망이라는 말보다는 확신이라는 말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아버지의 이러한 확신의 근거는 아버지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 아버지는 하나님에게서 그런 응답을 받았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믿음은 전적으로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자기 개입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내용이긴 하다. 

아버지는 작년에 좀 쇠약해지셔서 가족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회복하셔서 너무 건강하시다. 주민센터에 가서 팔십이라고 하면 직원이 그 말을 안 믿을 정도로 몸에 활력이 있고 정정하시다. 몸도 정신도 온전하신데 올해 팔월에 가신다고 하시니 우리 가족들은 현재 반신의 상태이다. 아마 다른 분들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아 그냥 하시는 말씀인가 보다'하고 별 의미 없이 생각할텐데, 아버지의 경우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여기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아버지가 기도의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 약 45년간 아버지는 매일 하루에 일곱 시간 이상을 하루도 빼지 않고 기도해 오셨다. 30대 중반 무렵 있었던 하나님과의 강렬한 만남 이후로 아버지는 지금까지 불가피한 몇몇 상황을 제외하고는 매일 그 시간 만큼의 기도를 쉬지 않으셨다.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셔서 기도하시고 점심과 저녁에도 시간을 정해두고 기도하신다. 나 역시 목사였지만 나는 목사들 중에 내 아버지만큼 기도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그런 목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 7 시간 × 365일 × 45년을 계산하면 114,975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나온다. 글래드웰은 일만 시간의 노력을 대단한 것처럼 이야기 하던데, 십만 시간의 기도를 하는 분의 말을 어찌 가벼이 여기겠는가..

나는 아버지의 별세에 관하여 하나님과 아버지 간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건 내 이해의 밖에 있는 부분이니 어리석게 묻지도 않는다. 아버지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아득히 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어설프게 추정해 본다면 그 대화에 아마도 '왜?'는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하고 있었으니 이제 때가 되었다고 하면 오히려 좋아하셨을 것이다. 과연 이 예언은 이루어질 것인가... 나로서는 이 예언이 이루어져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아버지가 팔월에 하늘로 가신다면 그렇게 원하셨던 천국에 가시니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고 더 사신다면 자녀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더 뵐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과학으로 아직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종종,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재현할 수 없으니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지구 상 곳곳에서 그런 일들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고 가끔은 내 삶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 기독교 전통에서는 성령이나 영적이라는 말로 종종 그런 현상들을 포착해서 담아내고 있지만 거기에도 아직 어떤 법칙이 있는 건 아니다. 한마디로 모른다는 것이고, 안다면 사후적으로 안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역시 결과만 알 뿐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모른다. 

그래서 나는 죽음에 관한 아버지의 예언에도 '모른다'는 겸손한 위치에 서있다. 아직은, 아니다도 아니고 그렇다도 아니다. 나는 아버지의 삶을 존중하고 아버지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마음 깊이 존중한다. 예정된 결과가 나온다 해도 아버지에 대해 과장되이 말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다른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나는 아버지를 여전히 존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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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