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가끔 생각나고 왜 그랬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일화를 여기에 적어둔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나 2학년 쯤 되었을 때였다. 아버지가 근처 기도원에 갈건데 같이 가겠냐고 하시기에 따라나섰다. 그 기도원은 아버지가 종종 금식 기도를 하러 가시던 곳이었다. 그 곳의 원장님은 나이가 지긋한 여성분이셨는데 기도와 금식으로 단련된 분으로 알고 있었다. 그날 아버지가 그 원장님에게 나에게 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드렸고, 그 분이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내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지면서 방언이 터져나왔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방언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방언 기도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 앞에서 그것도 큰 목소리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방언 기도를 하는 것은 너무도 이상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눈물은 또 뭐였단 말인가! 그 당시에 나는 속으로 무척 당황했었다.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는 행동을 내 몸이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어렸을 때 꽤 내성적인 아이였기 때문에 남들 앞에 나서거나 남의 주목을 받는 일을 하기 싫어했었다. 부흥회도 아니고 이런 조용한 공간에서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원장님 앞에서 눈물을 쏟으며 큰 소리로 방언 기도를 한다는 것은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금도 그 당혹감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거지?'
내 기도가 사그러질 때까지 기다려 주신 후 그 원장님은 나에게 내 영이 맑다는 말을 해주셨을 뿐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해 주지 않으셨다. 물론 이 현상은 기독교 내에서는 쉽게 성령의 역사라는 말로 설명을 하긴 한다. 나 역시도 교회 내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받아들이긴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 왜 딱 한번 그 순간에만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내 방언을 통제하지 못했던 순간은 처음 방언을 받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 때가 유일했었고, 아무런 이유없이 내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던 순간도 그 때 한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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