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초등학교) 5 학년 때였다.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고 저녁 예배 후 통성 기도 시간에 갑자기 말이 꼬이기 시작하는 경험을 했다. 그 당시 내가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에서는 딱히 특별하게 여겨지지도 않았던 방언이라는 은사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난생 처음이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내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단절적으로 나오던 이상한 말이 계속 기도를 하는 중에 일종의 언어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희열이 있었다. 나도 방언을 받았구나 하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내게 잊을 수 없는 신비체험은 방언이 아니고 정작 그 이후에 경험했던 일이다. 그 당시 나는 학교까지 약 2 km, 왕복 4 km를 걸어다녔다. 집에서 출발하여 논두렁 길을 거치고 강가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학교까지 걸었는데, 매일 보던 그 길, 그 산, 나무, 풀, 꽃, 염소, 개구리, 벌, 나비 등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생함이 느껴졌고, 세상이 너무너무 아름다워보였다. 그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쁨과 행복감이 나를 휘감았고, 그 상태가 며칠간 계속 되었었다. 방언도 좋았지만 그 이후 내가 경험했던 그 새로운 세상과 행복한 상태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체험이었다. 벌써 30년이나 지난 일이라 더 세밀하게 묘사를 할 수 없기도 하지만, 설령 지금 그 체험을 다시 한다해도 그 체험을 글이나 말로 온전히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내가 했던 신비체험이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 신비주의 계열의 책들을 읽어보면 나와 비슷한 체험을 한 사람들이 꽤 많다. 나보다 훨씬 강렬한 체험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고.. 신비체험은 실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하게 해준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 내가 세상을 경험해 오던 방식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나와 자연, 나와 타자를 가로막고 있던 그 무언가가 사라진 세상, 질적으로 전혀 다른 변화된 세상이 가능한 것이다. 나와 네가 남이 아니고 나와 자연이 충만한 생명으로 하나가 된 그런 세상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세상이 하나님 나라의 한 측면일 것이다. 지금은 순간으로 밖에 경험될 수 없는 세상이지만 언젠가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면 우리는 내가 잠시 체험했던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 기쁨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한 이 세상에서 그런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Monday, February 23, 2015
Friday, February 6, 2015
다시 제자리로
일이 있다고 이른 새벽에 전화가 와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아침밥 먹고 나가려는 순간
일이 취소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기분이랄까..
약간 허탈하면서 오히려 잘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다시 본래 하던 일을 계속 하면서 휴식 기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쉬는 시간을 쪼개서 설교 준비하느라 쉴틈이 없었는데, 이제 다시 여유를 찾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해 본적이 없는 성도들은 그게 쉬울 거라 생각하는데,
막상 해보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교회는 조직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찌 됐든 자원봉사 모임이기에 조직원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요인들이 없다.
물론 제도권 교회에 그런 통제의 기술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술들을 사용한다면 그건 교회의 바른 모습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나는 그런 기술들을 사용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자유로운 만큼 성도들도 자유롭기를 바란다. 그런 자유가 싫다면 나도 어쩔 수 없고..
몇 주간 교회 모임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번 일이 겸손과 헌신에 대해 다시 한번 묵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도해본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아침밥 먹고 나가려는 순간
일이 취소되었다는 전화를 받은 기분이랄까..
약간 허탈하면서 오히려 잘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던 길을 계속 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다시 본래 하던 일을 계속 하면서 휴식 기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쉬는 시간을 쪼개서 설교 준비하느라 쉴틈이 없었는데, 이제 다시 여유를 찾게 되었다.
교회를 개척해 본적이 없는 성도들은 그게 쉬울 거라 생각하는데,
막상 해보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교회는 조직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찌 됐든 자원봉사 모임이기에 조직원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요인들이 없다.
물론 제도권 교회에 그런 통제의 기술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기술들을 사용한다면 그건 교회의 바른 모습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나는 그런 기술들을 사용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자유로운 만큼 성도들도 자유롭기를 바란다. 그런 자유가 싫다면 나도 어쩔 수 없고..
몇 주간 교회 모임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번 일이 겸손과 헌신에 대해 다시 한번 묵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도해본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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