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7, 2026

양자역학

전자가 입자이자 파동이며, 중첩되고 얽혀 있다는 양자물리학의 발견은 인간 사회에서도, 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인간 역시 개인이면서 동시에 집단이다. 집단 속에 있을 때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로만 보이지만,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순간 집단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개별적 특성이 드러난다.

예수님은 신이시면서 인간이시고, 삼위일체 하나님은 삼위(三位)가 개별자이면서 동시에 하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와 함께 계시며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정도로 우리와 긴밀하게 얽혀 계신다. 물리학에서는 양자얽힘 상태에 있는 두 입자가 우주 반대편에 떨어져 있어도 빛의 속도를 뛰어넘어 즉각적으로 동조하는 원인을 미지로 남겨두지만, 신학에서는 그것이 우주 전체에 충만한 '성령'이라는 신성한 파동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라 고백할 수 있다.

비록 하나님을 직접 볼 수는 없다 하더라도, 계시의 빛은 성경, 신화, 비유, 예술, 문학, 과학 등 그 무엇을 통해서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닿아 있다. 원하면 그 빛을 볼 수 있으되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청원하지 않으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할 뿐이다.  

Wednesday, May 13, 2026

녹이 슬었다

옆 도시에 있는 교회에서 설교를 또다시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하니 한국어 발음이 잘 안 된다. 몇 주 하다 보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발음을 틀리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중 연설을 할 일이 없다 보니 입 주변 근육이 약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뇌가 순간적으로 한국어 문장을 생성해 내는 능력도 예전에 비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순발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약간 녹이 슬었다.

그래도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쳐서 책임감을 갖고 해 주고는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 오시게 될 목사님은 제발 오랫동안 머물러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으로는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외국 생활을 안 해 보고 한국에서 바로 오는 목사님이라 하던데 작은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금액의 사례비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살아보면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게 될 텐데 초반에 지치지 않고 잘 버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성껏 목회하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는 도시에 있는 교회이기 때문에 초기 어려움만 잘 넘기면 괜찮아질 것이다.   

성도들로 하여금 나처럼 녹슨 목사의 설교를 또 듣게 하면 안 되지 않겠는가.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