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된 적이 없다. 지금도 그렇다. 돈은 필요하지만 '필요' 그 이상은 아니다. 비누가 필요하고 치약이 필요하듯이 돈도 그냥 사는 데 필요할 뿐이다. 비누가 삶의 목적이 되지 않듯, 돈도 내 삶의 목적이 되지 않고, 치약에 욕심을 내지 않듯 돈에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소박한 삶을 살고 있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인지, 욕심을 부리지 않기 때문에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그 전후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소박한 삶의 실천과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마음이 서로 되먹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물론 그 바탕에는 예수의 가르침과 예수 정신이 깊게 뿌리내려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일상에서 기쁨을 느끼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세속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처한 자리에서 더 높은 하늘의 뜻을 실천하며 사는 삶. 예수에게서 배운 그런 삶을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것이다.
오늘은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와 같이 일하고 있는 J의 생일인데 J는 해마다 생일이 되면 여기서 한 50km쯤 떨어져 있는 자기 고향에 간다. 그 작은 타운에 크림혼(cream horn)으로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점심을 먹는 것이 자기가 생일마다 하는 연례 행사라고 한다. 그 카페는 나도 몇 차례 가 본 적이 있긴 한데 J와 같이 가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J의 생일도 축하할 겸 직장 동료 몇 명이랑 함께 그 카페에 가기로 했다. 내 차로 다 함께 가자고 했더니 J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그런 웃음, 기쁨, 함께 어울림… 이런 것들이 소박한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고, 이런 행복이 나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