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3, 2026

녹이 슬었다

옆 도시에 있는 교회에서 설교를 또다시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하니 한국어 발음이 잘 안 된다. 몇 주 하다 보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발음을 틀리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중 연설을 할 일이 없다 보니 입 주변 근육이 약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뇌가 순간적으로 한국어 문장을 생성해 내는 능력도 예전에 비해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순발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약간 녹이 슬었다.

그래도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쳐서 책임감을 갖고 해 주고는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 오시게 될 목사님은 제발 오랫동안 머물러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으로는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외국 생활을 안 해 보고 한국에서 바로 오는 목사님이라 하던데 작은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금액의 사례비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살아보면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게 될 텐데 초반에 지치지 않고 잘 버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성껏 목회하면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히 있는 도시에 있는 교회이기 때문에 초기 어려움만 잘 넘기면 괜찮아질 것이다.   

성도들로 하여금 나처럼 녹슨 목사의 설교를 또 듣게 하면 안 되지 않겠는가. 

No comments:

Post a Comment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