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인은 탁구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선수 출신에 이제까지 40년이 넘게 탁구를 쳐왔지만 지금도 새로운 용품이 나오면 대부분 사서 써보는 편이다. 블레이드도 사이버쉐이프를 사용하고 러버도 좋은 러버를 사용한다. 요즘은 엑시옴에서 새로 나온 C55나 안드로 뉴존, 율라 인퍼노, 스티가 DNA 플래티넘 같은 러버들을 사용중이다. 쉐인 같은 능력자라면 싼 제품을 써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이길텐데 아직도 용품에 집착하는 점이 의아했었다.
그러다 쉐인이 얼마 전에 자기 라켓의 무게를 맞춘다고 엑시옴 36.5 라는 블레이드에 베가 유럽이라는 러버를 붙이고 온적이 있었다. 베가 유럽은 가볍고 스폰지가 연해서 서양에서는 백핸드 쪽에 많이 사용하는 러버이다. 그런데 그 라켓으로 백핸드를 치니 쉐인의 대포알 같은 플랫힛이나 용처럼 휘어들어오는 탑스핀 샷의 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늘상 쉐인과 공을 치기 때문에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똑같은 힘에 똑같은 기술로 치지만 위력이 반감되는 것을 보고 장비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보다 하수와 공을 칠때는 상관이 없겠지만 나와 같은 레벨이나 나보다 더 잘 치는 사람과 공을 칠 때는 그에 합당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갈 수록 부실해지는 몸의 능력을 장비로 잘 커버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일 것이다. 상대방과 비슷한 수준을 맞춰줘야 재미도 있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야 다치지도 않을 것이기에 탁구를 오래 치려면 재정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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