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는 크리스마스를 한여름에 맞이하게 된다.
북반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난생 처음 눈과 추위가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게 되어서 그런지 어제까지는 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아침 문득 본래 예수님이 태어났던 곳의 날씨도 이곳과 비슷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스쳤다. 자료를 찾아보니 베들레헴과 인접해 있는 예루살렘의 12월 기온이 낮에는 평균 14도까지 올라간다. 여기처럼 20도 이상을 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 추위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안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이곳 기후가 오히려 본래 크리스마스에 더 가까웠던 것이다.
이제껏 성탄절은 늘 눈과 추위와 연결되어 있었고 그게 마치 진짜 크리스마스인 것처럼 여기고 있었지만, 이번에 맞이하게 될 성탄절이야말로 가장 성탄절스러운 성탄절이 될 터였다.
2000년전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이 나셨다는 메시지는, 요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은 나같은 실업자에게도 기쁜 소식인가?
아마도 그 분이 전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따를 수 있다면 실업문제로 어려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희망의 싹이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 물질보다 사람이 우선이고, 돈보다 사랑이 우선인 그런 세상을 꿈 꿀수 있게 됐다는 것, 내 일자리만을 구함으로 얻을 수 있는 낮은 차원의 구원보다는 실업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없는 그런 세상으로의 구원의 길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앞에 놓여졌다는 차원에서 성탄은 나에게도 기쁜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눈, 휘황찬란한 장식들, 산타,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로 생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오셨다는 바로 그 사실, 그 기쁜 소식에 집중하고 그 의미를 되새김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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