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대한 사람 중에 T라는 분은 내가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워하는 사람이다. 60 대 중후반의 남성 분인데 한쪽 면에 안티 스핀 러버를 쓰는 분이다. 안티 스핀 러버도 안좋아하는데 거기에 탁구대에 딱 붙어서 치는 스타일이다. 둘다 내 탁구 스타일과는 상극이다. 나는 대개 탁구대에서 약간 떨어져서 드라이브 위주로 치는 스타일인데, 그분은 탁구대에 딱 붙어서 절대 떨어지지도 않고 공도 거의 스핀이 없이 빠르게 좌우 코너로만 때려대는 분이다. 정말 단순하게 게임을 운영하는 분인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내가 이길 수가 없다.
안티 스핀 러버는 스핀을 풀어버리는 러버기 때문에 그 러버로 공을 치면 내 공이 스핀이 풀려서 돌아온다. 그런데 반대편 러버는 또 일반 텐서 러버라서 그 쪽 러버로 공을 치면 엄청나게 빠르게 공이 돌아온다. 구력도 한 20년은 되신 분이라 공을 좌우 깊은 곳으로 빠르게 찔러 넣기 때문에 내가 도무지 공을 받을 수가 없다. 그 분하고 치면 공격도 제대로 안되고 수비도 제대로 안된다. 어찌보면 내 입장에서는 사파의 고수라 할 수 있다. 잘하는 분들이야 저런 스타일을 상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아직 어떻게 저런 스타일을 공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연구를 따로 해야되나..
오늘 선출하고도 탁구를 쳤는데 당연히 게임을 이길 수는 없었지만 예전보다는 내 실력이 훨씬 좋아졌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내가 아직 선수의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고, 커트볼 드라이브에도 실수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반 회원들의 커트는 곧잘 드라이브를 올릴 수 있었는데, 확실히 회전량이 많아지니 제대로 공격을 하기가 어려웠다.
어쨌거나 올 해 7월 경에 탁구에 입문을 해서 한 5개월 정도 즐겁게 운동을 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열심히 쳐볼 생각이다. 지금은 B 등급인데, 내년에는 그레이드 A로 승급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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