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4, 2011

하나님의 은혜를 말할 때

우면산에 있는 절 하나가 지난번 산사태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심지어 그 절에 공부하러 와있던 학생이 물에 휩쓸렸는데도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그 절의 신도들이 부처님의 은덕을 입에 담을만한 일이지 싶다.
만약 그 산에 교회가 있었고 그 교회가 이번 비 피해를 비껴갔다면 그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에 담았을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은덕이든 하나님의 은혜든 이러한 말을 공개적으로 할 때는 그 은덕이나 은혜에서 비껴있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산사태로 인해 죽거나 다친 사람들, 보금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기에 부처님의 은덕이나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은 공개적으로 함부로 사용할 말이 아니다.
나에게는 은혜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일 수도 있는 일이 너무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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