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일본간의 탁구 단체전 경기를 보기 시작했을 때 스웨덴과 일본의 스코어는 2대2였고 마지막 단식을 치르고 있는 선수는 일본의 하리모토와 스웨덴의 쉘베리였다. 게임스코어는 2대0으로 하리모토가 앞서고 있었다. 하리모토가 한 게임만 더 이기면 일본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안톤 쉘베리도 잘하는 선수이지만 하리모토가 워낙 잘하는 선수고 2대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경기가 끝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쉘베리가 한게임을 따냈고 그 후로 연이어 두 게임을 더 이기면서 최종스코어 3-2로 스웨덴이 일본을 탈락시키고 결승에 진출했다. 원래 일본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그 후로 세 경기를 내리 지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하리모토와 쉘베리 간의 통산 전적은 2승 2패였다. 호각지세였고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 대 0으로 이기고 있었던 경기가 뒤집혔던 것을 보면 이번 시합에서는 아마도 "스웨덴"의 쉘베리보다 "일본"의 하리모토가 심적 부담이 더 컸었던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세계 탑 레벨의 백핸드 공격력을 가지고 있던 하리모토가 백핸드 랠리에서조차 쉘베리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쉘베리는 두 손을 들어 환호했고, 하리모토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린채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같은 아시안으로 하리모토가 어떤 마음일지 짐작이 되었다. 이례적으로 하리모토의 아버지가 코트에까지 내려와서 하리모토를 위로해 주었다. 어릴적부터 아들을 서포트해왔던 그 아버지의 마음 또한 얼마나 안타까웠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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