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탁구를 치는데 어떻게 이렇게 실력이 빨리 늘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본격적으로 탁구를 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얼마전에 클럽내 단식 시합에서 비선수 출신 중 2위를 했으니 말이다.
나야 뭐 원래 성격대로 본질을 이해하려고 애쓴 것 밖에 없다. 공이 어떻게 회전하는지 이해하고 넘어오는 공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스윙을 해야하는지 공부를 많이 했다. 유튜브가 있어서 원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이해한 것을 실전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일뿐.. 그래도 운동 신경이 없는 편은 아니어서 짧은 시간 안에 폼을 바꾸는데 성공한 것 같다. 특히 포핸드 탑스핀이 멋있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두번째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내 러버가 너무 싼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러버로 공을 쳤냐고 당장 다른 러버로 바꾸라고 야단들이었다. 나는 그냥 인터넷에서 제일 싼 중국 러버를 골라서 샀을 뿐인데.. 탁구 러버 중에 가장 비싼 버터플라이 디그닉스 제품을 쓰는 사람이 있어서 그 라켓으로 공을 쳐봤는데 확실히 별 힘을 안들이고 쳤는데도 공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나갔다. 그 제품이 여기서 약 145불 정도 하는데 내 러버는 46불짜리다.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내 러버가 바운스가 덜 되어서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제품이었다. 싼 걸로도 잘 할 수 있는데 뭐 어떤가? 운동도 되고 좋지..
아무튼 오랜만에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서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철학, 신학 공부할 때 이후로 이렇게 재미를 느끼며 뭔가를 하는 게 처음인 것 같다. 한참 동안 그냥 재미와는 무관하게 살아왔는데 늦게나마 재밌는 일을 하나 찾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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