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7, 2012

영어 설교

현재 출석하고 있는 뉴질랜드 교회 담임목사인 딕비가 언제 설교 한번 하라고 한다.
한국말로 하면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더니 영어 잘하니까 영어로 하라고 한다.

영어 설교는 미국 유학 중 세번 해본 것이 전부이다.
세번 다 설교학 교수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그때 느꼈던 바 영어 설교는 어지간하면 안해야겠다는 생각.
영어라는 도구가 설교할 때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설교는 한국어로 할 때도 어려운데 그걸 영어로 하라니..
어쩔 수 없이 해야되는 상황이면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가급적 하고 싶지 않다.
마치 한 치수 작은 옷을 입고 단위에 올라가는 느낌.
불편하고 답답하고.. 게다가 준비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니..

설교를 몇편 들어보니 딕비 목사는 나와 코드가 비슷한 것 같다.
성도들 듣기 좋은 말만 골라하지도 않고, 기복주의적이지 않고, 성도들로 하여금 고민하게 하는 설교를 한다. '내가 설교해도 저런 내용으로 했겠다' 싶은 적이 여러번 있었다.
아직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좋은 설교를 하는 모습을 보니 같은 길을 걷는 동역자로서 뿌듯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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