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19, 2016

설교 준비를 하다가..

교우 가게를 확장 오픈한다고 해서 아침에 가게에 나가보았다.
출입문에 오픈일이 하루 늦춰져서 죄송하다는 공고가 붙어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내일 오픈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직 정리가 안되어 있었다.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네 분 모두 우리 교우이다. 
그 가게 주인이신 집사님은 며칠째 밤 12시까지 일하고 있다고 했고,
직원들도 밤 늦게까지 일하면서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 내가 직장 생활 했었을 때가 떠올랐다.
잦은 야근에 회식에 토요일 근무까지.. 힘든 삶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또 설교 준비를 하러 책상에 앉아있다.
어제까지 준비해 놓았던 설교문을 들여다 본다.
예수님이 나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예수님은 우리 교우들에게 무슨 말씀을 전하실까..
다시 화면에 이번 주 설교의 본문(눅 18:9-14)을 띄워놓는다.
세리를 의롭다고 하신 예수님이 보인다.
십일조 잘하고 교회 생활 열심히 해서 복을 받았다고 목소리 높이는, 당신들도 성공하고 싶다면 십일조하고 주일성수하고 새벽기도하라고 훈계를 늘어놓는 성공한 사업가가 아닌, 가게 운영하느라 주님 말씀대로 이웃을 돌보지 못하고, 교회일에도 잘 참여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그래서 늘 주님 앞에 죄송한 작은 가게 주인을 의롭다고 하실 주님의 모습이 보인다. 

이 말씀에 비춰서 내 자신을 돌아본다.
설교를 그만하고 싶다.
설교 준비를 하는 내 마음은 지금 성전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멀리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했던 세리와 같은 마음이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어찌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한단 말입니까.. 억압받고 학대받는 이웃들을 위해 내 삶을 희생하지 못하는 죄인이 어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까.. 가족들과 편안한 삶을 살아가느라 불우한 이웃들과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이 죄인이 어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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