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오늘부터 2박 3일간 학교 캠프에 참여한다. 작년에 코비드 때문에 취소되었던 캠프를 이제서야 가게 된거다.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왔는데 기분이 묘하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빈둥지증후군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떠나 살았다. 고등학교를 도시로 가는 바람에 고교 시절에는 한달에 한두 번 정도만 시골에 있는 집에 들렀다. 처음에는 아는 집사님 댁에서 1년을 살았고 그 후에는 하숙집에 들어가서 살았다. 내가 처음 집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 때는 부모님의 심정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지금 내 감정에 비춰보면 부모님도 아마 지금의 나와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부모님에게는 그래도 네 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나에게는 한 명의 자식뿐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아이와 관련된 모든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그렇기에 더욱 아이로 인해 생겨나는 모든 감정이 소중하다. 지금의 이 감정도 기억하고 싶다.
셋이 같이 산지가 10년에 아내와 둘이서만 살았던 기간이 9년.. 올해가 결혼 19주년이니 그렇게 둘이서, 셋이서 함께 살아왔다. 8년 후면 아이가 떠나고 나와 아내 둘이서만 사는 날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아이는 아이의 삶을 살고 우리는 우리만의 삶을 다시 살게 될 것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아이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아이가 캠핑을 떠나면서 남겨진 이 허전함도 좋고, 밥은 잘 먹고 밤은 잘 잘까하는 약간의 걱정스러움도 좋고, 이틀 후에 다시 만날 기대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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