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탁구 클럽에서 수요일 저녁 탁구를 2월 중순까지 쉬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월, 금 오전 시간대를 찾아갔었다. 오전 시간대는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탁구를 많이 치신다. 간혹 4, 50 대도 있지만 80 퍼센트 이상은 70대인것처럼 보였다. 팬데믹 이전에도 한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비해 숫자가 절반 정도로 줄은 듯했다.
오늘 탁구를 치면서 내가 이 시간대에 와서 탁구를 쳐드리는 것이 이 분들에게는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분들과 탁구를 치는 것이 내 탁구 실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안되겠지만 어르신들이 즐겁게 칠 수 있도록 공도 잘 받아드리고 열심히 공을 주어다 드리는 것만으로도 작은 섬김의 실천이 되지 않겠는가.
슬픈 일도 있었다. M 할머니를 2 년만에 만났는데 나를 못 알아보는 것이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나를 못알아볼 수가 없을텐데, 나와 우리 가족에 대한 기억을 전혀 못하고 계셨다. R 할아버지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수요일 저녁에 나와서 탁구를 치던 분이셨고 그 때만 해도 나를 이겼던 분이셨는데, 이번에 함께 쳐보니 몇 달 사이에 움직임이 크게 느려지셨다. 그분들의 급격한 변화를 보니 지금 괜찮아 보이시는 분들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될 수 있는 대로 오전 시간대에도 나가봐야겠다. 그냥 그분들과 같이 어울려서 탁구를 치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할애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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